여전히 PC방 순위의 주류 게임들은 온라인게임이지만, 2월 들어 스팀 게임들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의 2월 첫 주차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30위권에서 스팀 게임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설 연휴 할인을 기점으로 구매자들이 증가하면서,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1주차 전국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4,13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15.2% 증가했다. 2월 4일부터 6일까지였던 설 명절 기간에는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35% 증가하며 겨울 성수기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연휴 중 사용시간이 가장 높았던 날은 649만 시간으로 집계된 2월 6일로, 많은 게이머이 연휴가 끝나는 아쉬움을 PC방에서 달랬다는 것이 더로그 측의 분석이다. 다만 전년도 설 연휴와 비교해서는 일 평균 사용시간이 8.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사용량 상승세가 돋보였던 가운데, 스팀 게임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지난주 대비 4계단 상승한 17위에 올랐다. 주간 사용시간도 14만 7,800시간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42% 끌어올렸다. ‘몬스터헌터 월드’는 26위로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사용시간은 전주 대비 23.7% 증가했다.
특히, ‘GTA5’와 ‘도타2’가 30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두 게임 모두 순위를 4계단씩 끌어올리며 각각 28, 29위에 랭크됐다. 사용시간 변화를 살펴보면, ‘GTA5’가 37.5%, ‘도타2’가 39.9% 상승했다. 이외에도 ‘데드 바이 데이라잇’이 34위를 기록, 순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스팀 게임의 약진은 설 연휴 세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 등이 포함된 2월 첫 주차 들어 대규모 할인을 실시했으며, 할인폭은 최대 90%에 육박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 ‘GTA5’, ‘위처’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몬스터헌터 월드’ 등 인기 타이틀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이들 중 다수의 게임이 고사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신 사양의 PC가 구비돼 있는 PC방에서 많이 플레이됐다는 추론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