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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4’ 논란 속 심의 통과] 창작 영역 확장돼 온라인게임에도 영향 불가피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6.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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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시각 크게 완화 … 글로벌 경쟁력 갖추는데 기여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도시 범죄 시뮬레이션 게임 ‘GTA4’가 국내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창작 수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GTA4’는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지난 21일 게임물 등급 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심의를 통과했다. 당초 ‘GTA4’는 지나친 폭력과 심각한 범죄를 담고 있어, 심의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A4’가 해외와 동일하게 무삭제 버전으로 전격 통과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국내에 서비스되는 게임들의 심의 기준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의 창작의 자유 역시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위는 ‘GTA4’의 심의 통과 이유에 대해 크게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 이번 작품이 과거 심의를 통과한 ‘GTA’ 시리즈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으며, ▲ 성인들이 소화해내기에는 여타 문화콘텐츠와 비교해 볼 때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며, ▲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게임위의 기본 방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GTA4’는 PS3와 Xbox360용으로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위즈핸즈’를 통해 오는 6월 초 발매될 예정이다.


네트워크 기능 별다른 문제 없어
‘GTA4’는 게임위 측이 밝힌대로 전작에 비해 게임성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해외 주요 웹진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차량을 마음대로 탈취하거나 길가는 시민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것 역시 전작에서 이미 구현된 부분.



그러나 논란이 된 부분은 바로 16인이 함께 동시에 플레이하는 온라인 기능이 자칫 유저들에게 지나친 몰입도를 줄 수 있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게임위는 이러한 온라인 기능 역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단지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됐다고 해서 등급이 변화될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업계는 PK(플레이어 킬)의 수위에 크게 민감해했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핵심 컨텐츠 이지만 자칫 게임 등급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PK가 허용되는 ‘GTA4’의 네트워크 기능이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서비스될 국내 온라인게임의 PK 시스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게임위 측은 플랫폼에 따라 심의 기준이 차별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정성에 대한 기준 확립
국내 정서상 선정성은 폭력성에 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GTA4’는 게임 내에 매춘이나 성행위 혹은 스트립바와 같은 노골적인 성적 요소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게임위 측은 ‘GTA4’가 전라와 같은 선전적인 이미지는 담고 있지 않은데다, 성행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역시 체력이 회복되는 매커니즘을 담고 있는 만큼, 게임 내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달리 말해 다소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하더라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게임에 필요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면 성인이 즐기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게임위의 해석이 온라인게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마약, 강도, 청부살인과 같은 범죄적인 부분이나 비난을 산 한글 오용 부분 역시 게임위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시정할만한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위는 성인만이 플레이할 수 있는 18세 이용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시 말해 게임등급 분류는 성인의 자유를 막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경쟁력 확보 계기
‘GTA4’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는 물론 심의가 까다롭다는 ‘독일’에서도 무삭제 통과된 바 있다. 게임위 역시 해외 등급 결과는 단지 참고 사항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세계적인 추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게임위의 이러한 입장대로라면 해외 시장을 겨냥한 국내 온라인게임들도 글로벌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좀 더 자유로울 전망이다. 과거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버전을 달리하거나 아예 국내시장은 포기한채 해외시장에 맞춰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GTA4’ 수준의 온라인게임이 국내에서 개발될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는 “‘GTA4’가 국내에 무삭제로 발매된 만큼 게임을 바라보는 국내 정서가 많이 개방된 것 같다”면서 “향후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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