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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블록체인, 게임시대 개막]‘암호화폐’로 깨어나는  新 게임생태계 ‘주목’

블록체인 접근성 높인 다양한 게임 콘텐츠 ‘눈길’ … 대표작 ‘이오스나이츠’ 결제율 50% 육박 ‘상승세’  
넥슨 등 대형게임사 직·간접 참여 ‘서비스 변화’ … 전용앱 출시 등 이용자 진입장벽 해소가 관건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3.18 15:04
  • 수정 2019.03.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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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게임의 연결이 2019년을 맞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크립토키티’로 대표되는 1세대 블록체인 게임을 넘어 2세대 블록체인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1세대 블록체인 게임이 단순 수집과 배팅에 집중한 것과 다르게 2세대 블록체인 게임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이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모양새다. 
그 흐름에 넥슨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달 넥슨은 픽션과 손잡고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2차 창작물 제작자들에게 암호화폐를 활용해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픽션의 경우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파트너사인 만큼 향후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오스나이츠’는 2세대 블록체인 게임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오스나이츠’는 블록체인 기반 방치형 게임으로 블록체인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3월 7일 출시된 ‘이오스블래스터즈’를 비롯해 ‘프리프 리버스 for GXC’ 등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이용자 수 확보다. 이용자가 확보돼야만 암호화폐 경제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금번 픽션의 ‘던파’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6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암호화폐 경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이 선보이는 상황에서 관련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경제 확장 시나리오
사실 블록체인 게임으로는 2017년 이더리움 기반으로 파생된 ‘크립토키티’가 모습을 드러내며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다. 고양이 한 마리가 15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7,400만 원)에 거래되면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크립토키티’와 유사한 게임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 80,000건에 달하던 ‘크립토키티’의 고양이 거래는 2018년 1,000건대로 하락했다.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고양이의 가치 하락에 더해 당시 디앱의 부족, 한정적인 이용자 풀 등으로 코인의 활용도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한계와 이용자의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이에 넥슨이 픽션과 시도하는 게임 외 자산에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은 향후 암호화폐 경제를 게임에 적용하는데 있어 하나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픽션은 ‘던파’ 홈페이지에서 제작되는 2차 창작물에 대해 자사의 코인을 통해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던파’ I·P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이용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셈이다. 픽션 측은 이를 위해 ‘던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에어드랍을 진행, 코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얻은 코인을 활용하면서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경제에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파트너사인 픽션은 금번 ‘던파’와의 협업을 통해 생성된 코인이 이후 클레이튼에 서비스되는 다양한 분야의 디앱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6억 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생태계의 등장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이오스나이츠’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접근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 ‘이오스나이츠’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접근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2세대 블록체인 게임 성공 눈길
‘던파’에 암호화폐가 연결된다는 소식에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 수 확보라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블록체인 게임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현재 눈에 띄는 것은 ‘이오스나이츠’다. 지난해 출시된 ‘이오스나이츠’는 방치형 RPG로 현재 디앱 이용자수 3위 권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오스나이츠’측은 “현재 게임의 DAU는 6,000에서 7,000 명 가량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게임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이용자 결제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모바일게임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결재율이 1%대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며 매우 높은 수치다. 
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을 가지고 있고, 실제 게임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이 플레이를 한다”며 “이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충성도를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온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만큼 ‘던파’를 시작으로 이용자 유입이 이어질 경우 게임생태계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 하루엔터테인먼트는 ‘이오스블래스터즈’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 하루엔터테인먼트는 ‘이오스블래스터즈’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중소개발사들 이용자 유입 기대
블록체인 VC인 해시드가 블록체인 디앱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해시드랩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에게 관련 교육 및 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케빈 추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포르테가 리플과 손잡고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들에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최근 유니티 역시 메타디움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을 검토하는 등 게임 업계 전반에 블록체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 7일 하루엔터테인먼트가 ‘이오스블래스터즈’를 시장에 선보이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자체블록체인을 운영 중인 게임엑스코인 역시 갈라랩과 손잡고 ‘프리프 리버스 for GXC’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자금의 투입에 더해 ‘던파’ 이용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암호화폐 경제를 체험할 수 있게 된 상황에 대해 반기는 모양새다.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레 게임업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게임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돼 타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프리프 리버스 for GXC’를 발표한 게임엑스코인의 김웅겸 대표
▲ ‘프리프 리버스 for GXC’를 발표한 게임엑스코인의 김웅겸 대표

높은 진입장벽 여전히 우려
블록체인 게임 시장 활성화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암호화폐지갑과 암호화폐 보유로 대표되는 진입장벽이다. 한 전문가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지갑을 생성하고,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입해야 한다”며 “이는 블록체인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진입을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체 암호화폐지갑 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 갤럭시 S10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폐지갑 기능이 접근성을 낮춰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개발사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낮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사들에게 블록체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생태계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온 이용자 수 확보의 경우 ‘던파’의 합류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던파’의 2차 창작물 제작자들이 암호화폐 경제에 안착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던파’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이용을 시작한다면 암호화폐 이용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늘어난 이용자들은 이후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해 얻은 암호화폐를 게임 외 다양한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와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늘어난다면 향후 암호화폐가 더해진 게임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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