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게임개발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해, 현업 개발자의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하고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9 서울인디게임포럼 - 게임이 밥(미래)이다!’가 4월 24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집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청소년 자각게임 개발을 통해 성장한 게임개발자의 경험담과 바람’이라는 주제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먼저 김도형 대표는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주전자닷컴’, ‘플래시365’ 등 5개 플래시게임 사이트에 게시된 청소년들의 자작 게임물이 등급분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삭제 조치된 사건을 비판했다. ‘시냇물이 모여야 강과 바다가 이뤄진다’는 말처럼, 게임개발 경험을 쌓은 아이들이 많아져야 게임산업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게임산업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이 선행돼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자신의 과거 사례에 빗대어, 자유로운 게임개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유명한 게임 개발자들은 90년대 PC통신의 게임제작 동호회에서 활동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1997년 하이텔 창작게임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최초로 게임개발을 시작한 인물로, 다양한 게시물들을 통해 쌓은 지식들이 게임개발의 토대가 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그는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었던 90년대에 비해, 현재 게임개발 환경에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만화산업을 탄압했던 사전심의 정책이 게임산업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영리나 비영리를 구분하기 이전에, 게임개발의 자율성과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위해 자율심의, 사후관리 형태로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게임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하나의 미디어로, 자유롭게 제작하고 배포돼야한다”며, “자라나고 있는 게임산업의 새싹들을 밟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문화 조성을 위한 새로운 지원책들이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