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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 파문

  • 지봉철
  • 입력 2002.10.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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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거래소 이전은커녕 코스닥에서도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 또한 재심의 또한 그동안의 전례를 살펴볼 때 게임의 전면적인 수정없이는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엔씨소프트는 18세 이용가 판정에 불복해 게임 수정 없이 재심의를 받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정 조치 없이 재심의를 받은 게임의 등급이 변경된 사례가 전무하다.

그렇다고 영등위가 요구하는 대로 게임을 수정할 경우, 그동안 게이머들에게 어필했던 ‘리니지’의 재미가 크게 반감돼 매출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엔씨소프트 경영진은 영등위의 등급판정이 난 다음날인 18일 하루 종일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출장 중이던 김택진 사장도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19일 귀국,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직 뚜렷한 대안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영등위로부터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자, 발빠르게 ‘리니지’ 총판상에 “문화관광부가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요지의 메일을 돌려 PC방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 아직까지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은 ‘리니지’에 대한 정확한 서비스 규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재심의 신청을 하면 한달동안은 현행대로 게임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영등위는 이용등급이 결정되면 재심의에 대한 판정이 날 때까지 현행 등급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영등위의 입장대로라면 엔씨소프트는 청소년 가입자의 계정을 파악, 삭제 해야하며 성인 인증 절차를 받아야 한다. PC방에서도 심야 시간대에만 사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물론 ‘리니지’ 가맹 PC방에서 이용등급을 어기고 서비스를 했을 때는 5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거나, 6개월 이내의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사업자 등록이 취소된다. 그 외 등급을 받지 않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경우나,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물과 다른(변형된) 게임을 서비스할 때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엔씨소프트는 이를 막기위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응의 경우 영등위 심의를 규정한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음비게법)에 대한 위헌 소송과’리니지’의 18세 이용가 판정 자체가 공정성이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심의무효소송 등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상황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한다면 결코 법률적인 대응도 쉬운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경영의 불투명성이 더욱 커지는 것을 감안해 늦어도 10월 마지막주 중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엔씨소프트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업계와 네티즌들이 엔씨소프트에 등을 돌린 상태기 때문. 일단 업계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장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이 10월 20일 자사의 회원 29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리니지의 폭력성과 중독성을 감안할 때 영등위의 결정이 옳다’로 드러났다.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대해 성인등급인 ‘18세 이용가’로 분류한 영등위의 결정이 옳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 ||업계에서도 ‘리니지’가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은 지금이 시장확대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상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가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시장전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중소업체들에게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리니지’가 18세 이용가 게임이 되면 오히려 현재 포화상태에 있는 기타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 매출이 증대될 수 있다는 판단을 업계는 내리고 있다.

한편, 영등위는 게임물 등급분류 기준안에 따라 ‘리니지’의 재심의가 이루어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앞으로도 게임내에서 Player Killing(PK)이 허용될 경우 원칙적으로 성인용 등급을 부여할 것이라는 것.

‘리니지’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임의적 PK가 가능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원칙적으로 청소년 등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PK를 하고 나면 죽은 캐릭터의 아이템이 떨어지도록 하고 있는 것은 아이템 탈취와 폭력성 조장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사회적인 여론을 무시하고 재심의시에도 게임의 큰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면 바로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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