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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맞은 게임업계, 착한 일터 탈바꿈 ‘훈훈’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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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을 지나 5월의 첫 날 ‘메이 데이(노동절)’를 맞았다. 1889년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제정된 이 기념일은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 향상을 상기하는 날이다.
올해 노동절은 게임업계에도 특별한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노조)가 설립돼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근로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탄력근무제와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일궈냈기에 더욱 뜻깊은 한 해라 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노조가 최초로 설립된 것은 지난 2018년 9월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에서다. 당해 9월 3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의 출범을 알렸다.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그룹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모두 품에 안은 이들은 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나갈 견인차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틀 뒤인 9월 5일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출범 소식이 들려왔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소속직원들을 가입 대상으로 한 이들은 “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꿀 노조 행진을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조의 출범은 업계 전반에 걸쳐 근로개선을 요구하는 큰 파도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기점으로 이들은 유연근무제 시행과 포괄임금제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연근무제보다는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더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넥슨 노조와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회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업계 주요기업들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이들 노조가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길 바라는 눈치다. 게임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의 노조인 만큼, 이들의 활동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IT업계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는데, 노조의 설립으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이 원하는 바를 회사에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업계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에서 이같은 변화가 생김으로 인해 중소기업들도 그 영향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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