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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현 교수 “게임과몰입센터, 의과학적 증거 중심으로 게임문화 조성 앞장”

  • 용산=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6.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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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된 가운데, 발제자로 나선 중앙대병원 한덕현 교수는 게임과몰입에 대한 다양한 핵심 원인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이같은 의과학적 증거들을 중심으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한 교수는 먼저 지난 2011년 ‘게임과몰입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게임에 대한 문제로 방문한 내원객들의 통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게임이용장애 진단기준을 세우는데 있어 이것이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는 중앙대병원을 시작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 국립나주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으로 확대됐다.

이곳에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심리, 공존질환 등 내원자에 대한 종합적인 파악을 먼저 진행한다. 단순 게임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학교 등 많은 문제가 뒤섞여있기 때문에 더 핵심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함에도, 단순 게임에만 묶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내담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14명의 심리학자와 사회사업가, 의사 등이 모여 게임의 요소와 작용 등에 대한 이해를 선행했다.

게임과몰입센터는 다른 상담센터를 경험한 뒤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 상급기관 방문 형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정신의학적 진단, 치료, 추적 시스템을 통해 생물학적 심리평가 및 치료를 실시했다. 또한 생물사회심리학적 매트릭스를 통해 개인의 취약성과 가족 및 주변환경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환자 맞춤형 치료, 교육 및 홍보가 진행됐다. 그 결과 상담 합계는 약 17,000건에 달하며, 진료건수는 약 6,000건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수치로, 게임이용장애 등은 이같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준거를 누적하지 못한 채 진행돼온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먼저 내원자 통계를 보면 남자가 98%에 달하며, 10대와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다. 내원자들의 생물심리사회적 매트릭스를 작성한 결과, 공존질환 비율이 90%대에 이르렀으며,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가족환경 문제를 보유한 비율이 63.3%, 학교환경 문제는 68.2%, 성인의 경우 직업 문제를 가진 경우가 82.4%에 달했다. 또한 게임 문제가 아닌 경우도 1.1% 존재했다. 이 경우 부모가 지나치게 과민반응하는 경우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내원자의 호전을 돕는 요소로는 공존질환 호전, 가족관계 회복, 학교성적 향상, 대인관계 호전, 구직 등이 꼽혔다. 특히 공존질환을 가진 경우 이를 해결하면 극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단기 해결이 힘든 특성이 있었다. 특히 한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을 강조, 일자리를 늘리면 게임과몰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 누적을 통해 게임과몰입 인지행동 치유 매뉴얼을 제작했으며, 특히게임을 통해 내원자들을 치료하는 프로그램과 음악치료, 체육치료 매뉴얼 등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부모가 게임에 대해 알고 있을수록 게임과몰입 확률이 낮아지며, 이로 인해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제 공동 심포지엄을 열어 각국 학자들의 생각을 공유했으며, 특히 미국심리학회(APA)의 DSM(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과 WHO의 ICD(국제질병분류) 등에서 다루는 게임과몰입 진단기준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중립적인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했다.

한덕현 교수는 “향후 게임과몰입센터는 고민이 많은 청소년 및 청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지속 환기하고, 의과학적 증거와 검증을 중시하고, IT와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센터라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등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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