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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360 유통권 향방은] 온라인, 재래시장, 마트 별로 나눠 유통 ‘유력’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7.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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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조이큐브 사업 철수 … MS 당분간 직거래 이후 총판업체 선정할 듯


그동안 Xbox360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던 CJ조이큐브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와 재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Xbox360 유통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측에 따르면 지난 2일 점점 치열해진 차세대 콘솔 경쟁체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Xbox 360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유통 구조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후 변화된 Xbox360 유통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화되는 대로 차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J조이큐브는 7월 말일을 기준으로 한국 MS와 Xbox360 총판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Xbox360의 유통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다. CJ조이큐브 측은 여타 법적 문제 정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 만을 남기고 회사정리에 들어갈 예정이며, 더 이상 Xbox360 유통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Xbox360 국내 유통권 향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MS는 1개의 총판사만을 두고 계약을 맺어왔다. Xbox는 세중게임박스와, Xbox360은 CJ조이큐브와 각각 단독 계약을 맺어 독점 방식으로 자사의 콘솔 및 게임 타이틀, 주변기기 등을 유통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CJ 조이큐브와 재계약이 종료되면서 한국MS는 이례적으로 유통 라인을 다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그동안 CJ조이큐브와 매년 7월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총판계약을 갱신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CJ조이큐브 측에서 기존 계약을 대폭 수정할 것을 요청했고, 이를 MS측이 거부하면서 계약연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조이큐브 계약종료 왜?
이번 협상에서 CJ조이큐브 측은 마진률을 상향 조정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조이큐브 한 관계자는 “그동안 Xbox360의 마진률이 턱없이 낮은데다, 향후 폭발적인 매출 신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계약 변화 없이는 계속 총판사업을 끌고 가기 힘들다”고 말해 이와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어 “제품이 팔리려면 유통이나 마케팅 둘 중 하나라도 확실히 가져가야 하는데, 양쪽이 분리돼 있는데다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특히 지난해 중순 터진 법적 분쟁 이후 가격 및 유통 정상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애당초 MS와 맺은 계약 하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재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CJ조이큐브가 이제 국내에 더 이상 Xbox360으로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CJ그룹차원의 판단에 따라 사업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현재 국내에 팔린 Xbox360 수는 약 13만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칭 초기 차세대 게임기 선점효과와 각종 특판사업을 통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CJ조이큐브 역시 Xbox360 유통을 통해 과거 DVD대여 사업의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 경쟁제품인 PS3가 출시되고, 닌텐도DS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레드링 고장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제품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때문에 더 이상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없는 CJ조이큐브가 MS측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며 의도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Xbox360 유통 어떻게 되나?
한국MS측은 CJ조이큐브와 결별 이후 유통망을 다변화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장은 마땅한 총판 업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분간은 직접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미 한국 MS와 직접 거래하기로 이야기가 됐다”면서 “이후 다른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만큼 한국 MS에 물량을 요청하면 결제 후 받는 방식으로 물량을 수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재래시장을 포함한 마트, 로드샵 등 오프라인 매장과 지마켓, 홈쇼핑 등 온라인 매장에 Xbox360 품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이 급변할 경우 일부에서는 원활하게 물량을 수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CJ조이큐브가 가격 현실화 정책 등을 이유로 시장에 풀린 재고량을 빠듯하게 조절했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직접 유통 이후에는 적당한 사업자를 선정해 총판 계약을 맺고 Xbox360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유통 시장은 크게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마켓과 e마트,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의 마트 마켓 그리고 옥션이나 지마켓과 같은 온라인 마켓으로 나뉜다. 따라서 한국MS는 크게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그리고 온라인 등 세 부분으로 나눠서 총판을 선정하고 물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MS가 발표한 유통 다변화 정책하고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닌텐도가 사용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한국 MS가 당분간 직거래를 하게 됨에 따라 다음 총판 계약이 유력시 되는 대형 대리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Xbox360 가격 소폭 하락할 듯
지금까지 CJ조이큐브를 통해 유통 하던 것에 비해 어느 정도 상승된 마진률을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플랫폼 홀더와 상대함으로서 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Xbox360 시장가격 역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MS와 직거래를 통해 좋은 실적을 보인 중간업체는 총판 계약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이들 업체들이 최소 마진으로 시장에 Xbox360을 유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업체들이 Xbox360 총판 계약에 대해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Xbox360의 판매 자체가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총판 계약을 맺었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콘솔 유통 시장의 특성상 콘솔 본체 판매보다 타이틀이나 주변기기 등에서 마진이 많이 남는데, 이러한 주변 제품까지 총판을 통해 유통시킬지 혹은 MS가 직접 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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