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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PC 게임기 '스매치Z', 섣부른 구매는 비추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6.17 15:26
  • 수정 2019.06.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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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손에 들고 게임을 한다. 노트북 이야기가 아니다. 왼손으로는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움직이고, 오른손으로는 버튼을 눌러 기술을 쓴다. PS비타처럼 생겼지만 아니다. 엄연한 PC이며, PC게임이 구동가능한 게임기다. 아이디어는 기가막히다. 그러나 구매를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스매치 Z'개발사 스매치는 E3 2019에 참가해 자사 하드웨어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들고 다니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점 만으로도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만한 기기임이 틀림이 없다. 관련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이 게임기를 들고 게임을 한다. 화면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 그라운드', '몬스터헌터' 등 내로라하는 게임들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은 끊임  없이 방향키를 누르고 버튼을 돌리지만 실제 화면과는 싱크가 전혀 맞지 않는다. 그저 손가락이 움직이는 영상에 게임 화면을 합성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실제 플레이는 가능한 것일까. 기업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면 '스매치 Z'는 AMD V1000 CPU를 내장한 PC다. 그래픽카드는 베가8을 활용한다. 일반 버전이 4기가 메모리, 64기가 저장장치를 포함해 699달러다. 가격은 둘째치고 그래픽카드에서 발목이 잡힌다. '베가8'은 각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그래픽카드다. 일례로 엔비디아 GTX970이 약 8600점이라고 하면, 이 그래픽카드 점수는 1700점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GTX550과 비슷한 성능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스펙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커녕 '리그 오브 레전드'도 최하 옵션으로 구동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이 기기가 모바일 기기라는 점이다. 사실상 파워라인 없이 배터리만으로 성능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 구동은 더 낮은 사양으로 동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들이 공개하는 프로모션 영상은 과장돼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단서는 작은 화면, 보여지는 화면이 불과 6인치 밖에 되지 않으므로 그래픽카드 성능을 극대화한다면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은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적정 수준 FPS를 뽑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구매시 확인해야할 포인트는 한가지 더 있다. 이 기업은 지난 2016년 킥스타터를 통해 동일 명칭으로 펀딩을 시도한 바 있다. 2016년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당시 펀딩에 참가한 이들은 제품을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사기라며 거센 욕설을 하고 있다. 관련 기록은 여전히 킥스타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들은 이어 인디고고를 통해서도 펀딩을 진행 했다. 2018년 9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그 이후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이번에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판매가 진행된다. 

또 다른 포인트는 '클라우드 게임(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 이 기기가 정식 발매되는 2019년말경에는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대거 출연한다. 저사양 PC로도 얼마든지 고퀄리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눈 앞이다. 굳이 비싼 하드웨어 없이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고사양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다. 이 기기 대신 더 싼 휴대용 게임기들도 고사양 게임기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이유에서 구매를 결정한 유저들이라면 반드시 기기를 손에 쥐어 보고 게임들을 구동시켜보고, 발열과 프레임 테스트를 끝낸 뒤에 구매를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기기를 이미 받고 나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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