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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이라크 전쟁> '선제 기습공격 시나리오' 만들어 '도상 연습' 끝냈다

  • 지봉철
  • 입력 2002.10.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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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뮬레이션도 하나의 가상 전투다. ‘천년의 도전’으로 불린 이번 훈련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게임으로 2년간에 걸쳐 계획됐으며 육군 해군 공군 및 해병대의 합동작전으로 이뤄졌다.

실제 병력이 비행기와 전함으로 지원되는 등 일부는 현실이었으나 대부분은 정교한 컴퓨터모델로 만들어진 가상현실이었다. 패배의 원인은 지휘관을 맡은 중장 폴 반 리퍼의 신출귀몰한 전략. 페르시아만으로 상륙하는 미군의 동향을 정확히 분석한 폴 반 리퍼는 상륙작전중인 미군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

물론 실제 전시에서는 하이테크 무기로 중무장한 미국이 쉽게 상륙작전 도중 몰살당할 가능성은 적다. 그렇다면 그동안 출시된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미국과 이라크전에 전망을 어떻게 내놓고 있을까.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미국과 이라크를 대립구도로 설정한 것은 최근의 일. 과거의 게임들은 세계 제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군사적으로도 이라크와 미국이 대립한다는 설정자체가 개연성이 없을뿐더러 미국민을 비롯한 일부국가의 여론도 무시하지 못했기 때문.

일부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전쟁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 그러나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하고 미국이 ‘악의 축’ 발언으로 대 테러전쟁에 임하면서 게임내에 이라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에 전운이 다시 감돌고 있는 가운데 독일 조우드사가 개발하고 국내에선 비스코가 출시한 3차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월드워3’(www.ww3.co.kr)가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이 게임은 이라크가 미국에 테러를 가하고 이것이 원인이 돼 전쟁이 발발한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응징 공격에 나서며 이를 견제하려는 러시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권이 ‘지하드(성전)’를 외치며 격돌해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된다는 가상 시나리오다.

이번 테러사건과 구체적 내용만 바뀌었을 뿐 설정 자체가 흡사하다. 사상 초유의 비행기 테러를 당한 미국이 ‘응징’을 선포하고 속속 중동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현실이 게임의 가상 시나리오를 그대로 옮긴 듯한 형국이다.

특히 시나리오만 비슷한 게 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전투기와 특수부대뿐 아니라 무기 역시 현재 미군과 중동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것과 흡사하다. 게다가 전략적인 면에서도 사막과 고원지대를 이용한 공중 폭격 전술전 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월드워3’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게임을 컨트롤 하는 게이머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지만 전반적으로 게임은 미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서방국가에서 제작한 게임이라기 보다 군사적으로 이라크는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

다만 러시아의 군사지원을 받은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실제 국제사회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러시아의 역할이 큰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서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 러시아의 역할에 따라 게임 제목대로 중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세계 제 3차 대전 같은 강대국들의 국지전이 이라크에서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이라크 침공에 미국은 최첨단 하이테크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한편의 게임같은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 무인 정찰 로봇과 스마트폭탄 등 다양한 하이테크 무기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무한궤도가 달린 무인 정찰 로봇은 무선 자동차보다 약간 큰 크기로 한 사람이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 신속하게 전장에 전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로봇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동굴이나 벙커를 탐색하는 데 동원됐었다.

특히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시가전이 수반돼 많은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미군은 로봇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 폭탄은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말 그대로 똑똑한 폭탄. 10년전 걸프전에서 동원된 정밀 폭탄의 사용량은 전체 폭탄 사용량의 10% 미만이었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비중이 50% 이상을 넘어섰으며 이번 전쟁에서는 더욱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게임에서도 전망하고 있듯이 미국이 이라크를 손쉬운 상대로 생각할 경우, 혹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미국의 목적과 상충될 경우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상당한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의 군사전문가들과 게임기획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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