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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설문, 중소개발사들이 원하는 것은 이것] 지속적인 육성 및 성장위한 정부 대책 마련 촉구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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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투자 분위기 큰 타격 … 이제는 개발 외적인 부분도 신경써야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듯, 게임업계에서도 중소게임개발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게임업계가 대형 메이저 게임사들을 재편되면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소 게임사는 부족한 자본과 어려운 환경 속에도 꿋꿋하게 아이디어 하나로 불철주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의 다양성이나 이후 지속적인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이러한 중소 게임사들이 탄탄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과연 이러한 중소게임 개발사들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선정기준 
그간 온라인게임 상용화 경험이 없는 회사 중 무작위로 25개 게임사를 골라 서면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기업 및 메이저 게임 퍼블리셔의 자회사 및 50억 이상의 자본금을 가진 업체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설문조사 결과 각 게임사들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개발에 필요한 자금 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부분 게임사가 겪고 있는 문제로 어느 정도 예상된 답변이었던 셈. 최근 몇 년 간 게임업계에 위축된 투자 분위기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목마른 투자, 부족한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
3개까지 복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한 결과, 그 다음 순위로 꼽은 것은 ‘숙련된 개발인력’과 ‘자사 게임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등이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개발자 기근은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부분이다. 게임사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내는 곳이 점차 적었던 것. 특히 쓸만한 개발자들은 자본이 튼튼한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이 모두 포섭해버려, 중소 게임 개발사까지 순서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큰 부분이다.
홍보와 마케팅 역시 많은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과거와 같이 일단 만들면 유저들이 모이는 시장 상황은 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무리 게임을 잘 만들어도 이를 유저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는 그간의 무수한 선례들로 인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밖에 의외로 많은 응답을 차지한 것이 바로 ‘끈끈한 조직문화’다. 보통 중소 게임 개발사는 적게는 10명 이하에서 많아도 30명 이하의 직원들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몇몇 업체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조직 문화가 형성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에 닥쳤을 시에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발에만 전념해서는 성공 못해
이밖에 응답자들은 중소 게임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조건으로 유저 니즈에 맞는 우수한 게임 개발을 들었다. 게임 개발사는 무엇보다 게임을 잘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 및 메이저 퍼블리셔와의 계약 등 개발 외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상당수 존재해 과거 게임만 잘만들면 성공한다는 인식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 이채롭다.
이밖에 중소게임사가 메이저 급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게임산업에 대한 위축된 투자분위기와 메이저 퍼블리셔들의 횡포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다. 한 응답자는 변변한 투자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도 그렇지만 개발비에도 못미치는 턱없이 낮은 계약금으로 중소게임사가 가진 게임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가려는 퍼블리셔들의 행태는 결국 중소게임사들을 죽이는 행위라며 이에 대한 근절을 촉구했다.
전체적인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중소게임사들이 산업에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게임사들은 좋은 게임만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최근 중소게임 개발사들은 개발 이외에도 눈을 돌려 게임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고 있는 추세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중소게임사들은 홍보나 마케팅 등 개발외적인 부분은 오직 퍼블리셔에게 맡기거나, 자체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대행사를 두고 처리할 정도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소게임사들은 자사 게임 홍보를 통해 퍼블리셔와의 계약이나 해외 진출 시에 계약에서 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막혀버린 투자, 정부가 정책적 지원 나서야
중소게임사들이 1순위도 투자, 2순위도 투자를 외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갈수록 늘어나는 개발비 증가를 감당해내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100억 가까이의 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갈수록 개발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은 제대로 된 인력을 구할 돈이 없어 게임을 채 완성도 시키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한 응답자는 “이제 값싸게 단순 게임으로 대박을 노리는 도박성 시대는 지났다”며 “갈수록 중소 게임개발사로 하여금 점차 어려운 난이도 및 수준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이들이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러한 게임업계의 위축된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많은 응답자들은 정부가 게임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유성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정부의 지원이 아직 중소게임 개발사가 피부로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응답자는 “올해 정부에서 게임 산업에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해서 여러 기관을 다녀봤지만 중소게임사에게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 뿐이었다”며 “매출 증빙과 담보 및 보증을 세운다면 1~2천만원 정도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투자의 개념이 아닌 대출의 개념에 가깝고 액수가 극히 적어 1개월을 운용하기도 사실상 어렵다”고 볼맨 소리를 했다.
또한 한 중소게임업체 사장은 “정부의 투자 지원이 아직 유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작 공모전 상금으로 1, 2천만원을 지급하는 것은 중소 게임사 육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에 대하 해결책으로 개발자들의 아이디어 및 노하우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개발 완료시까지 관계당국이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 감독하는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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