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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키워드 ‘추억’ 부상, 창의력 위축 우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9.09.17 16:33
  • 수정 2019.09.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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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우 클래식’의 열풍으로 게임시장에서 ‘추억’이 다시금 화두가 되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인기 온라인게임이 모바일로 재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기 I・P에 대한 의존도를 재확인한 만큼 신규 개발 동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블리자드
사진=블리자드

‘와우 클래식’의 흥행은 전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사설 서버 등으로 수요가 확인된 바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내부 기대치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 이후 국내서도 서버 증설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같은 흥행의 원인에 대해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추억’을 들고 있다. 사실 구작 리메이크의 경우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RE:2’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이 있었지만, ‘와우’의 경우 MMORPG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타이틀인 만큼 그 반향도 컸다는 것이다. 특히 일찍부터 온라인게임 I・P의 모바일화가 진행됐던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역에서 해당 키워드가 다시 점화됐다는 점을 눈여겨보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게임의 진보’가 누구의 입장에서 진행돼 왔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다양한 시스템들이 추가되고, 편의성 측면에서는 이제 유저가 손댈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왔지만, 정작 유저들은 이를 재미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개발자 입장에서의 발전이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와닿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커뮤니티 유저들은 “‘와우 클래식’의 흥행은 그간 게임사들이 더욱 진보된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게임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기 보다는 기존 인기 I・P의 흥행공식만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구작들에 대한 향수를 확인했기에,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실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창의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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