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새옷입은 국가대표 MMORPG ‘거상M’ ‘베일 벗다’
모바일 새옷입은 국가대표 MMORPG ‘거상M’ ‘베일 벗다’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1.06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년 역사 대작 I·P기반 현대적 해석으로 재탄생 … 올드 유저에게 ‘추억’, 신규 유저에게 ‘참신함’ 선보일 것

지난 2002년 첫 출시된 이후 올해로 17년을 맞는 정통RPG ‘거상’이 모바일로 부활한다. 개발사는 알피지리퍼블릭. ‘그랜드 체이서M’과 같은 대작 게임을 개발해 ‘게임 잘만드는 회사’로서 포지셔닝에 성공한 기업이다. 알피지리퍼블릭은 재밌는 RPG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되고자 베테랑 개발자들을 모았고, 현재 1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 회사에서 차기작들을 개발중이다. 이들의 손에 탄생할 ‘거상M’은 어떨까. 6일 송파구에 위치한 알피지리퍼블릭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상M’과 그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알피지리퍼블릭은 6일 ‘거상M’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새로운 게임을 향한 열망

알피지리퍼블릭은 웰메이드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다. 틀에 박힌 게임 보다는 참신함과 함께 재미를 담은 게임들을 추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거상M’역시 이같은 기조 하에 ‘틀에 박힌 게임’이 아닌 ‘재미’에 집중하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들은 원작 ‘거상’에서 경제시스템과 캐릭터(용병) 성장.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한 상단전(길드전)을 재미포인트로 봤다.

이를 계승 발전해내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하면 요즘 시대에도 통할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개발진은 “과거 ‘대항해시대’가 서양 무역을 담아 무역품을 관리하고 해적을 피하는 등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췄다면, ‘거상’은 동양 무역을 담았고 보다 빨리 상품을 운송하고 판매해 이윤을 취하는 부분들 담게 된다.”고 게임성을 설명했다.
 

캐릭터 성장, 교역, 재화교환, 생산, 고을쟁탈전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조선시대 거상 이야기가 게임으로

‘거상M’은 모종의 이유로 시간이 뒤틀린 세계를 모델로 삼는다. 현대 여고생이 이세계(?)에서  떨어져 활약 하는 콘셉트에 가깝다. 한국인 이명화가돼 임진왜란이 시작되는 시점에 태어나 전란을 겪으면서 생존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거대 상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중국인 리메이링(노수현), 일본 하나히네, 전우치, 홍길동과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들은 조선일대와 중국, 일본을 오가면서 무역을 하며 ‘거상’을 향한 꿈을 꿈꾼다. 게임에서는 사냥을 통해 재화를 확보하면서 출발한다. 아이템이나 돈을 얻으면 이를 거래를 통해 판매해 장사 밑천을 마련한다. 이 밑천으로 각지를 떠돌면서 무역을 시작하고 다른 상품에 투자하면서 돈을 불린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으로 용병단을 성장시키거나 일종의 ‘상단(길드)’을 운영하게 된다. 이후에는 고을(마을)을 소유해 더 큰 재원을 확보하거나, 타 상단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콘텐츠 등이 후반부 콘텐츠로 준비돼 있다.  

조선, 일본, 중국 캐릭터들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추억을 ‘재해석’하다

유진우PD는 ‘거상M’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을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동안 거상을 즐겨온 올드 유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며,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참신함’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7년된 원작 I·P특성상 소위 ‘아재 게임’이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개발진은 이를 당연하다고 보고 대신 보다 나은 대안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재 PC버전 ‘거상’은 경제관념 보다는 사냥부분에 치중하도록 설계돼 있다. 무역을 통해 얻는 수익 보다 사냥 수익이 더 많아지면서 사실상 ‘거래’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런데 개발진은 오히려 ‘거래’를 하던 시절이 올드 유저들에게는 행복하던 시절이 아니겠느냐며 반문했다.

개발진은 이를 위해 거래 시스템을 대폭 손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NPC들이 물품을 새로 판매하거나 구매하기 시작하는 소위 ‘장날’ 시스템이 하루에 4번씩 열린다. 또, 국제 시장에서는 각 지역별에만 제작되는 특산품들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좌판을 통해 유저들이 1대 다수 거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무역’과 '거래'의 재미를 한층 끌어 올릴 예정이다. 개발진은 “교역의 재미를 다시 돌려드는 것 만으로도 그 분들이 겪었던 젊은날의 ‘빛나는 시절’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욱현 실장, 이재영 대표, 김용길 실장, 유진우 PD (왼쪽부터)

 

새로운 재미 선사할 ‘전투 시스템’

반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신선함’을 어필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교역 시스템 뿐만 아니라 캐릭터 여러개를 묶어서 RTS와 같은 분위기로 전투를 하는 점은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장에서 공개된 ‘거상M’전투 시스템은 마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보는 듯 하다. 한 용병단을 단체로 운영해 소위 ‘한타’를 벌이는 것 같은 모양새다. 최대 9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분대’형태로 진영을 나눠 조작할 수도 있다. 

명량해전을 콘셉트로한 현장 데모에서는 한 분대가 이순신장군을 따라가는 사이 다른 분대는 조력을 담당했다. 양 분대를 오가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돼 보다 신선한 전투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PD에 따르면 전반적인 시나리오 퀘스트는 이 같은 형태로 구성돼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색다른 조작법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자동 전투’, ‘매크로 교역’으로 부담감 해소

현장에서 설명된 콘텐츠들만 종합해봐도 게임 볼륨은 현존하는 게임 중에서도 손꼽을만한 수준으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투와 교역, 나아가 공성전과 글로벌 지역까지 게임 하나에 세상을 담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비교적 캐주얼한 게임을 선호하는 모바일게임 유저들에게는 이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유 PD도 이 부분을 인정한다. 때문에 자동 전투 시스템을 삽입해 부담을 최소한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특히,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비교적 낯설 수 있는 ‘교역 시스템’은 초기 ‘발견’에 초점을 두도록 설계했다.

일례로 상주 지역에서 사과를 사고 과수원이 비교적 적을 듯한 부산지역에서 팔고, 다시 부산 지역에서 어묵을 구매한 뒤 바닷가가 멀리 떨어진 안동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판로를 개척하는 재미가 우선시 된다. 이렇게 한 번 경로를 개척해두면 이후에는 일종의 ‘매크로’ 시스템이 작동해 실행 명령만 보내고 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수행되도록 설계돼 있다.

유 PD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세세한 콘트롤로 인한 영향 보다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관리하고, 시너지를 내는 것을 좀 더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며 “그 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한한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반복적인 플레이를 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을에서는 상단들의 세력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거상의 맛’ 전 세계에 전할 것

알피지리퍼블릭 이재영 대표는 PC MMORPG ‘거상’의 재미를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동작하는 ‘거상’으로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도 목표다. 지금도 그는 ‘올드 유저’들이 ‘거상 같지 않은 게임’처럼 느낄까봐 노심초사한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하면 항상 리스크는 뒤따를 수 밖에 없는 노릇.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뒤따른다.

알피지리퍼블릭 이재영 대표

지난 1991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 올해로 28년차 개발자인 이재영 대표는 이 리스크를 짊어지기로 결정했다. 오랜 기간동안 이 대표 자신도 힘든 시기를 겪었고, 최근 개발팀들이 사라지는 환경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요즘 MMORPG를 즐기는 젊은 유저들은 게임을 다 ‘똑같다’라고 인식한다”며 “그들에게 ‘거상의 맛’을 전달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거상M’은 오는 2020년 하반기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이어 중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최근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미국에서 크게 히트하고 있다고 한다. ‘옥자’나 ‘설국열차’처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작품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시각에서 제작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어쩌면 게임도 ‘가장 한국적인’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거상의 맛’, ‘한국인의 맛’을 세계로 전달할 알피지리퍼블릭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