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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깊이 있는 생각 ‘진자림’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11.08 13:01
  • 수정 2019.11.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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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인터뷰로 만난 ‘진자림’은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공부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일명 ‘공부방송’을 하던 중, 잠깐 조는 모습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개인방송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현재 보이는 라디오 컨셉의 방송을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 개인방송을 하는 것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지만, ‘진자림’은 오히려 개인방송 경험이 대학진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TV와 라디오 등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미디어에 도전하는 고등학생 ‘진자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진자림.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자림’이다. 트위치 팔로워는 4만 명, 유튜브 구독자는 8만 명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만 명 정도가 있다. ‘인 리얼 라이프’라는 컨셉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트위치에서 진행 중이다. 유튜브에는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올린다.

Q. ‘진자림’하면 공부하다 조는 모습이 유명하다
진자림.
방송에서 자주 이야기한 부분인데, 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누구나 졸음이 오지 않나. 내 생각에 10초 정도 존 것 같은데 시청자 중 한 명이 악마의 편집을 해서 올렸다. 이후 잠방이라는 소문이 났는데, 나는 절대 자지 않았다. 잤으면 트위치에서 정지를 당했을 거다.

Q. 문제의 그 방송이 방송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어떻게 방송을 켜게 됐나
진자림.
처음부터 공부방송을 하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었다.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핸드폰에 손이 가는데, 그걸 막는 방법 중 하나였다. 방송을 켜놓고 공부를 하면 핸드폰을 만지지 않고,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나만의 공부법인 셈이다. 잠깐 조는 모습이 SNS을 통해 퍼져나간 이후에 고민을 많이 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방송을 켰다. 사람들이 ‘조는 거 보러 왔는데 언제 조냐?’라는 채팅을 많이 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Q. 그렇게 방송을 시작하게 됐나
진자림.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고, TV에 관심이 많았다. 개인방송에 관심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아역배우, 성우라는 꿈이 있어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다니거나, 연극동아리 회장을 하곤 했다. 기본적으로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고3 2월에 어떻게 공부하면 효율적일까 생각하다 공부방송을 시작했다. 시작하고 보니 댓글이 너무 궁금해서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소통이 재밌다고 느껴져서 시작하게 됐다. 

Q. 고등학교 3학년이 개인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을 텐데
진자림.
몇 번 방송을 하면서 개인방송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물론 나 스스로도 고3인 만큼 개인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큰 마음을 먹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날이 있다. 당시 어머니가 남들이 안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또 어머니 지인으로 알게 된 박성희 선생님도 큰 지원군이 돼줬다. 수학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는데 인생에 있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개인방송을 하는 것이 대학 진학에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 외에도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해줬다.

Q. 배우는 아니지만 꿈꾸던 인플루언서가 됐다. 직접 경험해보니 어떤가
진자림.
인플루언서의 삶은 반짝반짝거리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개인방송하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한 모습만 있을 줄 알았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더라.

Q. 동방신기 무대를 처음 본 고등학생이라는 영상이 생각난다
진자림.
먼저 협업해보지 않겠다고 연락이 와서 스튜디오 촬영을 처음 경험해봤다. 개인방송은 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데, 스튜디오 방송은 신경쓸 것이 많더라. 아무래도 돈을 받고 촬영하는 만큼 평소보다 더 격렬한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필터링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개인방송이 내 성향과 잘 맞는 거 같다.

 

Q.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진자림.
아직 어려서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가진 신념이 있다. 너무 상업적으로 가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방송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금전적인 것을 생각하면 일이 싫어질 수도 있겠더라. 돈 받고 하는 촬영은 잘 안 맞는거 같다. 광고가 꽤 들어오는 편인데 최대한 거르는 편이다. 일순위가 돈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Q. 이제 20살 대학생이 된다.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진자림.
방송을 생각하면 여러 대학교들을 탐방하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 예쁜 대학교 캠퍼스가 많더라. 이 외에도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 중이다. 학생으로써는 뉴미디어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 미디어나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하는게 목표다. 조금 더 나아가면 공익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광고 동아리 회장을 할 만큼 관심이 많다.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예쁜 캠퍼스를 걸어보고 싶다. 새벽에 코인 노래방이나 PC방 가는 것도 목표다. 청소년이 10시 이후에 못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운전하면서 제주도 여행하는 것이 꿈이다. 

Q. ‘진자림’의 강점은 뭔가
진자림.
나이가 강점인 것 같다. ‘진자림’ 고등학생이라서 좋아하는게 아닐까라는 얘기도 있어서 스스로도 고민이 많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또 20살이 된다고 해도 내 개인적인 이미지를 갑자기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닌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자들은 놀렸을 때 반응이 재밌다고 타격감이 좋다고 한다. 순수함이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 외에는 강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보다는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함께 방송을 하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나
진자림.
개인적으로 ‘서새봄’님을 정말 좋아한다. 또 ‘우정잉’이나 ‘소풍왔니’님도 좋다. 함께 방송을 하면 동생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하고 싶나
진자림.
처음 개인방송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조금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다. 선정적이거나 유해한 방송이 아님에도 주변에서 나를 나쁘게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개인방송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 자극적인 영상이 많다는 편견이 있는데, 인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면 좋겠다. 1인 미디어로써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진자림.
지금 시청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방송에서 욕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앞에 말한 것과 다르게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부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진자림’이 이전과 달라진다며 꼭 말을 해주면 좋겠다. 시청자와 구독자 한분 한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건전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고쳐나가기 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테니 좋게 봐주면 좋겠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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