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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대전 맞이하는 엔씨, 남다른 IP가 ‘최종병기’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1.10 16:16
  • 수정 2020.0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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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라우드 게이밍을 위시한 멀티플랫폼이 글로벌 게임산업의 화두가 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전장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20년 넘게 ‘리니지’를 서비스하며 IP 정립 측면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무기로 고강도 화력전을 펼칠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 엔씨소프트 신규 C·I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연달아 흥행시킨 가운데, 최근 멀티플랫폼이 화두가 되며 엔씨소프트의 수성전은 더욱 열기를 더하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의 PC 구동 측면에서는 넥슨을 비롯한 경쟁자들의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이어 지난 1월 10일 ‘리니지2M’의 리모트 스트리밍 도입 계획을 공개하는 등 클라우드 분야를 주목하면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대항마로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들은 국내외 유력 플랫폼사에 의존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멀티플랫폼 게임 서비스 ‘퍼플’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 마켓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을 탈피하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했으며,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도 MS 및 SKT와 손을 잡은 펄어비스와 달리 ‘퍼플’을 통한 리모트 스트리밍을 먼저 예고하며 독자적인 서비스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그렇다면 무엇이 엔씨소프트의 ‘자강 행보’를 가능케 했을까. 관련업계에서는 ‘리니지’를 위시한 IP의 힘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보고 있다. 20년 넘게 ‘리니지’ 서비스를 이어오며 게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고, 그 과정에서 IP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는 멀티플랫폼 시대에서 IP가 가지는 위상과도 맞물린다. 클라우드 게임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우량 IP를 가지고 멀티플랫폼을 지원해줄 수 있는 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탄탄한 고객층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겨서도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리니지2M’에서는 기술적 우수성과 화제성을 등에 업고 ‘리니지’ IP를 잘 모르던 젊은 고객층까지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등 이후에 나온 게임들도 그 기반 위에서 유력 IP로 성장시키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전략이다. 
 

▲ 엔씨소프트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사진=경향게임스)
▲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 (사진=경향게임스)

타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비교해보면, 한 가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흡입력 있는 서사를 갖고 있다는 점은 다른 IP들과 동일하지만, ‘리니지’의 경우 그 주체가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 아닌 유저라는 점에서 다르다. 3040 세대가 말하는 ‘리니지’의 추억들은 대부분 게임에서 있었던 사건들이다. ‘리니지2’에서 있었던 유명한 사건인 ‘바츠 해방전쟁’ 역시 게임 내 스토리가 아닌 유저들 간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에피소드다.

이는 ‘리니지’ IP의 정체성이 세계관이나 캐릭터 등 서사성이 아닌 게임성으로 정립돼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관계자들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리니지2M’의 총괄 프로듀서인 이성구 상무를 비롯해 ‘리니지’와 관계된 대부분의 인물들은 ‘리니지’ IP의 정체성으로 ‘전투’를 언급하며 혈맹 간 공성전이나 사냥터 통제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게임성을 IP의 특성으로 편입시킨 것으로, ‘리니지’ 역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색적인 대목이다.
 

사진=엔씨소프트
▲ 일본 시장에 진출한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다만 엔씨소프트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글로벌’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니지’ IP가 압도적인 인지도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대만, 동남아, 일본 등 흥행 권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리니지2M’이 연내 글로벌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온2’, ‘블소2’, ‘블소S’ 등 글로벌 타깃의 신작들도 준비 중이다. 특히 ‘아이온’이나 ‘블소’ IP의 경우 원작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으며, 미국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 중인 음악게임도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엔씨소프트의 성장 모멘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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