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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를 아시나요?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20.01.17 15:01
  • 수정 2020.0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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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대한외국인’ 등 외국인이 출연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출연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들에 집중돼 있다. 가나에서 온 샘 오취리가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미지를 깨 주었듯이 르완다라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온 ‘모세’ 역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IT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모세’는 르완다에서 만난 목사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직접 한국으로 유학을 온 케이스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밖에 몰랐다던 ‘모세’에게 한국은 관심의 나라가 됐고, 현재는 삶을 이어가는 터전이 됐다.
한국에서 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들과 유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모세의 한국유학’ 채널은 구독자 3,000명을 돌파하며 유학생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최근 르완다 친구들과 함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하게 됐다는 ‘모세’는 르완다를 알리고, 유학생들에게 필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Q. 본인 및 채널 소개 부탁한다
모세.
르완다에서 온 27살 모세입니다. 모세의 한국유학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 운영 사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모세.
외국에서 한국에 왔을 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 또 유학생이다 보니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도 컸다. 한국에 사는 유학생들끼리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다. 기러기는 이동할 때 V자 모양을 그리고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유학생들도 함께 한다면 목표를 향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기러기라는 이름의 유학생 커뮤니티를 위한 회사를 차렸다. 유튜브는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

Q. 르완다 출신이라고 했는데,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달라
모세.
르완다는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다. 케냐, 탄자니아 사이에 있다. 매우 작은 나라라 한국에서는 잘 모를 거다. 르완다하면 1,200만 명 정도 인구가 되는 나라로, 열대 기후를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르완다에 대해 내전만 알고 있지만, 이후 빠르게 성장해서 아프리카 내에서도 손꼽히는 발전하고, 안전한 나라가 됐다.
 

Q. 주력 콘텐츠는 무엇인가
모세.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장학금 받는 법, 한국에서 집 구하기 등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다룬다.

Q.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모세.
어릴 때부터 IT에 관심이 많았다. 르완다에 온 한국 목사님을 만나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됐다. 한국하면 ‘강남스타일’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목사님을 만나 찾아보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안전하고, 기술이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했고, 운이 좋게 한국에 오게 됐다. 현재 수원대에서 정보보호라는 전공을 공부하고 있다.

Q. 한국 생활하면서 힘든 점은
모세.
르완다는 늘 쾌청하고 습기가 없는 날씨라서 한국의 날씨에 적응이 힘들었다. 8월에 한국에 왔는데 너무 덥더라. 습기가 정말 힘들게 하더라. 겨울은 너무 추웠다. 여름, 겨울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날씨였다. 두번째는 외로움이 컸다.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한국에 있는 르완다 사람이 100명 정도라 고향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Q. 지금 팀 구성하게 된 과정을 간단하게 말해달라
모세.
학교 다니면서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 창업 동아리를 들어가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커피 마시다가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생각했다. 이후 창업 관련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렇게 국비지원을 받게 됐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연수원에서 사무실을 얻게 됐다.

Q. 어떤 방식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나
모세.
함께 하는 친구가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해주고 있고, 나는 출연과 외국어 자막을 작성한다. 업무가 딱딱 정해졌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친구가 일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Q. 유학생 유튜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모세.
목표는 한국에서 내 소개를 할 때 르완다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르완다를 알 수 있게 하고 싶다. 한국어 배우기 위해 드라마나 예능을 많이 봤다. JTBC에서 한 ‘비정삼회담’을 보면서 관심이 많이 생겼다. 처음 한국어를 배웠을 때 너무 어려워서 돌아가고 싶었다. 당시 선생님이 ‘비정삼회담’을 추천해 줬고, 방송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내 고국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얼마 전에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와서 촬영을 할 예정이다. 사업적으로는 유학생들이 정보를 쉽게 얻고, 외롭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정보 사이트가 있지만 대학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이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적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Q. SBA 크리에이티브 포스에 들어간 것도 그런 목표를 위함인가
모세.
SBA 크리에이티브 포스에 들어가서 얻은 것이 많다. 지난해에 시상식을 진행했는데,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영상을 제작하고, 목표를 향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됐다.

Q. 외국인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모세.
정말 바쁘게 산다. 아프리카에 온 사람들은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바쁘게 움직인다. 빨리빨리 문화가 진짜 존재한다고 느꼈다. 한국에 살면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따뜻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유튜브 하면서 재밌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댓글, 혹은 구독자가 있나
모세.
누군가가 공감해주면 뿌듯하다. 영상 중에 인종차별에 관한 것이 있었다. 택시 기사님이 승차 거부를 한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아마 외국어를 못해서 거부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은 인종차별이 심한 편이 아니다. 댓글에서도 한국은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Q. 향후 어떤 콘텐츠를 하고 싶나
모세.
정보 채널이라 조금 더 재밌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 친구들과 만나서 여행한다던가, 재밌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거나, 한국에 와서 놀랐던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Q. 구독자에게 한마디
모세.
지금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재밌는 영상을 올릴꺼다. 만약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면 좋겠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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