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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재정비한 박지원, 빅히트 ‘체질개선’ 이끈다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20.05.13 11:14
  • 수정 2020.05.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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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신화를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국내 조직 재정비를 위해 박지원 前 넥슨코리아 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특히 빅히트의 관계사인 넷마블이 넥슨의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의 국내 조직 책임자로 선임된 박지원 HQ & Management CEO는 기업 체질개선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03년 넥슨에 입사한 박 CEO는 지난 2014년 4월 넥슨코리아 대표 임명 이후 파격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했으며, PC온라인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3년 만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로 전환시킨 바 있다. 또한 2016년 하반기 출시된 ‘서든어택2’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자, 빠른 판단력으로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라는 중대한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넥슨의 글로벌 최고운용책임자(CO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CEO는 빅히트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재편하고자, 체계적 경영체계 확립과 조직 혁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빅히트 역시 지난달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방시혁 의장 겸 단독 대표이사 겸직과 윤석준 글로벌 CEO 선임 등 향후 조직 재정비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빅히트가 박 CEO에게 기대하는 두 번째 역량은 바로 일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다. 
지난 2006년 넥슨의 일본법인에서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1년 넥슨의 일본증시 상장 작업에도 참여한 경험을 보유한 까닭이다. 이후에도 일본법인 등기임원으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실제로 BTS의 장기적인 글로벌 활약을 위해서는 일본시장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BTS는 일본에 진출한 K팝 아티스트 중 최초로 싱글앨범 100만 장을 출하한 바 있다. 또한 일본법인인 빅히트재팬과 비엔엑스 재팬가 각각 1,067억 원과 30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빅히트 전체 매출의 1/4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빅히트 역시 2019년 연결기준 5,872억 원의 매출과 98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빅히트의 추후 상장 행보에서도 박 CEO의 노하우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직장인 넥슨에서 경영지표를 세밀하게 다뤄야하는 인수합병(M&A) 작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CEO는 넥슨에서 2016년 넷게임즈 지분투자와 스웨덴 엠바크스튜디오 투자 등 수차례 굵직굵직한 M&A 작업을 주도한 경험을 지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넥슨 매각 작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멤버로도 활동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2019년 8월 넥슨 생활을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토대로 빅히트의 M&A 일선에서 박 CEO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18년부터 계열사 숫자를 3개에서 10개까지 빠르게 늘려오는 등 연내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격적인 M&A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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