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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물성, 강렬한 메시지 선사한 ‘비트겐’

게임과 게임성에 대한 고뇌, 작품으로 ‘전달’ … 해체하고 쌓아 올리는 과정, 정서 전달 ‘충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06.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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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7호 기사]

그간 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방식, 통렬한 주제 의식과 과감한 표현이 만난 작품 ‘Chasing Light’. 강렬한 첫 작품을 선사하고 나선 비트겐의 배상현 대표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트겐은 배상현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 회사로, 20대의 절반을 함께한 두 동료가 외부에서 개발과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트겐의 첫 작품 ‘Chasing Light’는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형태를 지녔을 만큼 독창적이고, 또한 수많은 표현이 유저의 머릿속을 헤매게 만들 만큼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배 대표는 첫 작품인 ‘Chasing Light’를 표현함에 있어 “Chasing Light의 장르는 ‘Chasing Light’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본 작품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표현 방식과, 그 어느 게임에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향후 차기작으로는 AAA급을 지향하는 작품을 선사하고자 한다는 비트겐, 배 대표는 오늘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배상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영상예술과 책에 파묻혀 자랐으며, 초등학생 때부터 밴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음악을 듣고, 또한 작곡하기도 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다방면의 문화와 밀접하게 오랜기간 접해왔기 때문일까, ‘Chasing Light’ 또한 사운드, 비주얼, 스토리텔링 등 게임 구성요소의 다양한 측면에서 그 강렬한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게임과 게임성, 게임이란 무엇인가
배상현 대표는 ‘Chasing Light’를 설명하기에 앞서, 자신이 가진 게임과 게임성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논했다.
“내게 있어서 게임을 쌓는 3가지 기본 뼈대는 룰(Rule), 정서, 체험이다. 그리고 ‘Chasing Light’는 그 모든 기준을 만족하는 ‘게임’이다. 영화적 요소를 차용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룰을 따라 구축된 정서를 체험하는 엄연한 게임 예술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본 게임은 유저의 개입과 조작이 지대한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돼있지 않다. 일부 유저는 이에 대해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성에 대해서 배 대표는 “게임성이라는 개념은 굉장히 개인적인 개념이다. 자유도, 인터랙션 등의 개념은 ‘게임성’이라는 주관적 감상과는 분리돼야 한다. 어떻게 한 사람이 게임을 정의할 수 있겠나, 창작자, 수용자 따질 것 없이 그런 도그마에서는 최대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생각을 밝혔다.
비트겐의 첫 작품은 주제의식과 메시지로 가득한 작품이다. 게임과 게임성에 대한 배 대표의 표현과 같이, ‘Chasing Light’는 분명 충만한 정서를 체험할 수 있게끔 유저들을 끌어들인다. “답이 정해진 선택지일지라도 수용자 스스로가 그 길을 걸어가게 만들면서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난 사랑한다”고 전한 그. ‘Chasing Light’는 그렇게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유저들에게 저마다의 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저항과 혁신, 그리고 ‘Chasing Light’
배 대표는 ‘Chasing Light’에 대해 게임을 해체하고, 처음부터 쌓아올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곳곳에 드러나 있는 코드, 각종 파일 등 날것의 형태로 드러난 뼈대를 보여주며 유저들로 하여금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은 이런 것이었나?’라고 유저 스스로 수행하고, 생각하게끔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찾아보지 못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존했던 예술들의 형태에서 수용자는 자신이 서있는 그 자리에서 수용할 뿐인 입장이며,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대개 예술가들 스스로가 전시하는 것을 감상하는 형태에 의해 이루어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Chasing Light’는 역사에 대한 도전이자, 저항이고 혁신이라는 그의 설명이었다.
본 작품은 또한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배 대표가 홀로 연기했다는 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의 연기력과 관련해 따로 연기를 배우진 않았다고 밝힌 배 대표는, “평소 영화와 연극을 많이 보기에 자연스레 체화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야길 전하기도 했다.
비트겐의 다음 스텝은 AAA급을 지향하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차기작을 통해 ‘사회’ 그 자체에 메시지를 던지며 시대와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고 싶다”고 밝힌 그, 그의 고뇌와 혁신이 함께 담긴 작품이 세상에 또 한 번 모습을 보일 그 때를 기대해본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비트겐
● 대표자 : 배상현
● 설립일 : 2015년 12월 1일
● 주력사업 :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 대표작 : ‘Chasing Light’
● 위  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Chasing Light’의 장르는 ‘Chasing Light’다. 그 표현에 걸맞게 게임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면모를 선사하고 있다
● 팀 워 크 ★★★★★
배 대표는 두 조력자에게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이해해 주는 친구들이자 동료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들 사이의 끈끈함이 묻어나오는 순간이었다.
● 비    전 ★★★★☆
실험정신과 메시지가 담긴 작품은 스트리밍 시장과 함께했을 때 그 판매량에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얻기도 한다. 비트겐에게도 이는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로 자리할 것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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