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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름 기자의 프리토크 - 드래곤플라이 퍼블리싱 사업부문 김범훈 부장] e스포츠 활성화로 국산게임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3.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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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참여형 콘텐츠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 밑바탕 … 대회 지속성 위해 협회·종목사 등 상호 신뢰 필요


오는 4월 국산종목 프로리그가 최초로 출범한다.
국내 대표 온라인 FPS게임 ‘스페셜포스(이하 SF)’가 그 첫 단추를 꿰고 국내 e스포츠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사실 국산 e스포츠 종목으로 프로리그를 개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프로 팀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선수를 수급하고 이들을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이는 비단 ‘스페셜포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카트라이더’나 ‘프리스타일’등 타 국산 종목에도 포함되는 얘기다.

때문에 이번 ‘SF 프로리그’출범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활성화나 저변확대라는 큰 틀 속에 협회와 종목사, 게임단이 양보와 이해로 합심한 결과인 것이다. 이 중 종목사인 드래곤플라이는 ‘SF 프로리그’를 위해 그간 선 굵은 행보를 보여줬다. 그 중심에 서 ‘SF 프로리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드래곤플라이 김범훈 부장은 국산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은 e스포츠를 통해 일궈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부장은 이번 ‘SF 프로리그’를 2년 동안 준비해왔다고 털어놨다.
e스포츠계에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굳이 프로리그를 출범하지 않아도 ‘스페셜포스’는 양 방송사에서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프로리그 출범을 두고 무리한 진행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프로리그 출범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단언했다.



[e스포츠는 유저들을 위한 ‘동기부여’ 콘텐츠]
그는 프로리그 출범을 통해 e스포츠로서의 공신력을 강화하고 대중성을 확보함으로써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스페셜포스’를 즐기는 유저들이 장기적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재작년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스페셜포스’ 선수들이 우수선수상을 수상했을 때 허름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어요. 그 팀은 그 해에 우승을 두 번해서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는데도 후원사의 만행으로 돈을 다 뺏겼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유저들이 최소한 게임으로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정규 프로리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사실 국산게임을 e스포츠화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게임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국산 e스포츠 종목이 리그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는 것도 적지 않다.


김 부장 역시 ‘스페셜포스’의 e스포츠화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출발했다고 동의했다. 다만, 그는 국산게임이 e스포츠로 발전해나가는 진정성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리그의 연속성을 보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포스’ 초기에는 유저들에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한 목적으로 PC방을 중심으로 대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붐업을 일으키면서 전국 단위의 리그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죠. 현재 양방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페셜포스’ 리그는 연중 상설리그입니다. 즉, 1년 단위로 리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e스포츠 발전에 대한 신뢰가 국산종목 활성화 계기]
‘SF 프로리그’가 큰 의의를 갖는 것은 ‘스페셜포스’ 게이머들이 안정적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이 중 기업게임단에서 직접 나서 국산 종목 게이머를 영입,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겠다는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띤다. 경기 악화로 게임단 예산 축소 등 e스포츠 시장마저 영향을 받고 있는 요즘, 기업의 숨은 의도가 궁금해졌다.


이에 김 부장은 게임단 창단을 위해 종목사가 해야 될 역할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기업에게 국산게임의 e스포츠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꼬집었다.



“세계적으로 붐업 되고 있는 e스포츠 종목은 바로 FPS장르입니다. e스포츠도 글로벌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 국산 게임을 통한 저변 확대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위상 강화 함께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죠.”


그러나 이미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외산 FPS종목이 자리를 잡은 마당에 국산게임을 통한 글로벌 e스포츠화가 과연 수월할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어쩌면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 지향적인 선택이 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직접 발로 뛰며 로컬 마케팅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게임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동진 해맞이 이벤트나 금강산 대회, 부산 랜파티 등 마니아 유저가 아닌 일반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게임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눈으로 확인시켜준 것이죠.”



[유저참여형 프로리그로 국산 e스포츠 차별화 추구]
김 부장은 이번 ‘SF 프로리그’는 협회와 게임단, 방송국, 종목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 프로리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미흡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상호 신뢰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종목사로서 해야 될 역할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실천과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의 기술적인 부분들은 계속 개선시켜야 나가야 할 것입니다. FPS 종목의 단점이 있다면 비주얼적인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e스포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죠.”



그렇다면 국산종목 프로리그로서 외산종목과 차별화돼 나가야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현존해 있는 프로리그의 경우 ‘광안리 결승전’을 앞세워 국내 대표적인 e스포츠 리그로 성장한 바 있다. ‘SF 프로리그’ 역시 경기 외적인 흥행요소가 필요할 것이다.    


“‘SF 프로리그’는 유저참여형 리그로 성장할 것입니다. 관전 수준에 그치는 수동적인 지금의 문화를 벗어나 유저가 직접 경기에 관여하거나 경기 도중 즉석 대결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참여형 콘텐츠를 논의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김 부장은 글로벌 올스타전 등 프로리그와 연계한 해외 초청전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SF 프로리그’가 국제 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실 이같은 방안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확신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김 부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SF 프로리그’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가 이제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입니다. ‘스페셜포스’ 유저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 이젠 게임을 잘 만든 회사만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게임을 잘 하는 사람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할 때입니다.” 



드래곤플라이 김범훈 부장 프로필
● 1999~2006 ㈜인디펜던트리쿼 KGB 마케팅 이사
● 2006~현재 ㈜드래곤플라이 마케팅 부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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