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부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 2주간 2단계로 시행된다. PC방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되며 영업재개가 가능해진 가운데, 그간 생계에 위협을 받던 업주들의 시름이 어느정도 해소될지 주목된다.
그간 PC방 업계에서는 영업정지로 인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세컨드찬스가 지난 8월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C방의 월 평균 고정비용만 약 633만 원에 이른다. 해당 금액은 300개 매장이 제공한 자료를 단순 취합한 후 평균을 낸 것으로, 지역에 따라 임대료만 2,500만 원에 육박하는 곳도 존재한다. 이로 인해 2020년 8월까지 약 1,416곳의 PC방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업주들은 PC방이 갑작스레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가장 방역을 철저히 해왔는데, 비슷한 특성을 가진 스터디카페 등은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됐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정부가 하루빨리 고위험군 시설에서 PC방을 제외하고 임대료 관련 대책도 제시해달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입장이었다.
지난 9월 13일 발표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조치에 따르면,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돼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미성년자 출입금지, 좌석 이격, 음식물 취식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집합금지 조치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PC방 업주들과 게이머들은 모처럼 화색을 내비치는 모양새다. 업주들은 경제적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이라 음식 배달, PC 대여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 역시 각종 프로모션을 비롯해 고사양 게임 등 PC방 이용에 목말라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영업재개 조치에 환영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업주들은 음식물 취식 금지 등 일부 방역수칙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는데, 현재 PC방 매출에서 음식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일부 매장은 소위 ‘맛집’으로 이름을 알릴 정도로 음식 판매는 중요한 수익원인데, 이 부분이 막혀있어 적자폭을 줄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은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적자폭이 커지는 데 대한 업주들의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