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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맥고나걸 박사 ”게임, 어려움 이겨내는 원동력 제공”

  • 역삼=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9.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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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게임문화재단의 ‘팬데믹 쇼크, 슬기로운 게임생활’ 강연이 열렸다. 이날 미국 미래연구소 제인 맥고나걸 박사는 비디오게임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인류의 생활양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응해야 했고, 이후에도 기후변화와 인공지능의 확산, 업무 자동화, 로봇과의협업 등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나타날 전망이다. 때문에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신경학적 경로를 강화해야 하며, 실험을 통해 더 많은 전략을 검증하고, 스트레스나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신 습관이 필요하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은 이러한 방법으로 뇌를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남자 청소년들이 여자 청소년에 비해 팬데믹 상황에 더 잘 적응하는 이유로 비디오 게임을 들었다. 친구 및 가족들과의 유대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며, 게임을 할 때 느끼는 긍정적인 심리변화가 팬데믹 상황을 견디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녀는 4가지 심층 요인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비디오 게임은 주변의 변화를 더 빨리 감지하도록 두뇌를 훈련시킨다. 게임 속에는 늘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요소가 존재하며,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사용하고, 상대보다 앞서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실험해야 한다. 그렇기에 항상 변화를 주시하고, 상대의 전략을 살피며 맞춰간다는 것이다. 즉,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정신적 유연성을 비디오 게임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뇌과학으로도 증명됐는데, 게이머의 후측대상피질(변화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부위)은 두께가 더 굵으며, 국부적 기능적 연결 밀도(LFCD)가향상돼 있는 등 단련이 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디오 게임은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술의 발전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결국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이미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 로봇 등과 소통하며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게임의 로직을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기계 프로그램에행동을 적응시키며, 인공지능과의 협력을 통해 고득점을 받는 방식을 경험하도록 한다. 

세 번째로는 협동능력 향상이 있다. 경쟁 중심의 게임을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협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규칙으로 게임을 하는데 동의하고,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게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4가지 방식(기능적, 정보적, 평가적, 감성적)의 지원을 습관화함으로써 현실 속에서도 타인을 돕게 된다는 그녀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게임은 ‘게임 전이현상’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임 전이현상은 게임을 하며 얻는 긍정적 감정과 동료 게이머들로부터의 지원을일상에서 직면하는 과제에 대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키고 감을 상기시켜 어렵다고 생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내는 것이다. 뇌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게임을 통해 뇌의 미상 부위가 활성화되며 긍정적인 기분을 얻고, 집중을 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뇌 영역에 혈류를 증가시킨다. 또한 해마의 활성화를 통해 정보 습득능력을 증폭시킨다. 
 

특히 그녀는 한국인들의 게임 이용 성별 비율이 비교적 균일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남성의 70%, 여성의 61%가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데, 이는앞서 언급한 능력을 게임을 통해 발달시키고 있는 사람들의 남녀 균형이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게임이든 4가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으며, 선호하는 게임이 무엇이든 꾸준히 즐길 것을 권장했다.

맥고나걸 박사는 “비디오게임은 앞으로 다가올 예측 불허의 뒤바뀐 세상에 사람들을 준비시킨다”며 “신경회로를 강화시키는 정신적 습관을 길러줘 그 무엇이든 대비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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