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투바이트 함영철 대표 "글로벌 통합 트렌드 시대 대비 해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0.12 18:06
  • 수정 2020.10.12 18: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면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가 자막만 입혀서 해외에 나갑니다. 그런데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끌고 사람들이 봅니다. 블랙핑크는 MBC 방송에 출연하는 포멧으로 글로벌 무대에 섭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글로벌 시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는 시각이 변했단 이야기죠."

투바이트 함영철 대표는 경기 글로벌위크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예측하는 자리를 가졌다. 함 대표는 과거 다음에서 분야에 입문한 뒤, 넥슨, 다음게임, 펄어비스 등을 거친 베테랑 게임업계인이다. 그는 지난해 회사를 떠나 게임 아웃소싱기업인 투바이트를 창업했다. 다년간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기업과 협업하는 비즈니스를 꿈꾼다. 12일 공개된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2020년 트렌드를 공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몇가지 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함 대표는 2020년 게임 트렌드에서 중요한 변화로 '글로벌 비주얼라제이션'의 통합을 짚었다. 과거 서양권에서는 소위 '양키센스'가 통했고, 일본이나 한국을 비롯 동양권에서는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이 통했던 시대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최근 차트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게임만 보면 '어느 국가'에서 '개발'했는지 모를 정도로 글로벌화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토탈워:삼국지'는 삼국지를 소재로 개발된 게임이다. 알고 보면 개발 지역은 영국이다. 이렇듯 글로벌 트렌드가 하나로 모이면서 게임 개발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함 대표는 설명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서 만든 좀비 드라마 '킹덤'을 자막만 달면 전 세계에서 관람합니다. 비주얼 뿐만 아니라 콘텐츠 문법도 세계적으로 통합됐다는 이야기죠.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를 해외에 내보낼 때, 해외에서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할 때 과연 한국 정서에 맞춰서 콘텐츠를 고쳤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의 글로벌 서비스 전략도 조금 남다른 면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 다면 세계에서도 통하기 어렵다'는 이론을 내세운다. 콘텐츠문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합됨에 따라 한국의 평가가 곧 세계적인 평가가 될 것이라는게 그의 이야기다. 바꿔 말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 그는 개발 단계에서 부터 '글로벌'을 노리고 개발을 할 것을 주문한다. 

 

함 대표는 글로벌을 겨냥한 게임을 두고 몇가지 단서를 달았다. 가장 먼저 게임의 재미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케팅 차원에서 어떤 언어로 번역해도 한 줄로 납득할만한 재미가 포인트다. 이를 키워드로 유저들에게 각인돼야만 제대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나올 것이란 이야기다. 제목을 지을때도 이는 반영된다. 그는 최신 트렌드로 중학교 학과 과정에서도 나올만한 단어 두개를 조합해 작명을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추천한다. '폴 가이즈', '어몽 어스'와 같은 게임들은 게임성을 이해하기 쉬운 작명 예다. 멋들어진 단어 하나나 명사를 고민하기 보다 검색에도 걸리기 쉬운 점이 포인트다. 

또, 개발 단계에서 부터 글로벌 유저들과 호흡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꾸준히 개발 노트를 업데이트하면서 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게임쇼 등에 참가하면서 아주 적더라도 팬층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한 표인트라고 그는 짚었다. 이렇게 쌓인 팬들이 마케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기 때문에 전체 비용이 절감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게임들의 경우 사전 정보를 제공하면서 팬들이 스스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기도 하며, 코어 유저들이 공략을 전하거나 긍정적 리뷰를 써주는 등 오피니언 리더를 맡는 경향이 있다. 이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개발 과정에서 UI를 보다 넉넉하게 잡을 것을 추천했다. 태국어는 성조 표현에 따라 '텍스트 높이'가 가장 높으며, 러시아어는 텍스트 길이가 가장 길다. 때문에 게임 단어 중 가장 긴 단어를 번역기로 돌린 뒤 UI에 얹어 보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소위 정치적 올바름(PC)에 맞춰 과도한 언어나 행동을 필터링한다거나, 차별적 언어를 방지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함 대표는 설명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