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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콘텐츠’에 해답 있다

디스프레드 정금산 대표, 예준녕 공동창업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0.29 10:12
  • 수정 2020.10.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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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6호 기사]

- 우수한 프로젝트 조명 위해 ‘전력투구’

정부의 ‘한국형 뉴딜’ 비전 발표 등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DID(분산신원증명), NFT(대체불가 토큰) 등이 금융권을 비롯해 의료,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그러나 소위 ‘암호화폐 광풍’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 디스프레드를 세운 정금산 대표와 예준녕 공동창업자는 콘텐츠를 통한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꿈꾼다. 국경을 허물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이 미래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두 사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인 광풍’의 영향으로 빛을 보진 못했지만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지가 있는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들을 소개해 나가고 있다. 소위 ‘정보 편차’ 해소를 시작으로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 좌측부터 디스프레드 정금산 대표, 예준녕 공동창업자(사진=경향게임스)

디스프레드는 일찍이 ‘암호화폐 광풍’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던 시절에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젊은 피’들이 세운 스타트업이다. 정금산 대표와 예준녕 공동창업자만 하더라도 각각 94년생, 96년생의 젊은 나이다. 그렇다면 20대의 뜨거운 열정을 블록체인에 쏟아 붓기로 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두 사람은 ‘건강한 생태계’를 향한 의지라고 답했다. 이 업계도 좀 더 ‘깨끗’하고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진짜’가 필요한 업계
이들이 경험한 국내 블록체인 업계는 말 그대로 ‘야생’이었다. 2017년 말 암호화폐 붐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반복적으로 탄생하고 사라졌다. 시장도 이러한 반면교사를 토대로 조금씩 성장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장으로 많은 이들이 떠났고 대중들에겐 버블로 기억에 남게 됐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같은 현상들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 남겼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글로벌 오픈 네트워크로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라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는 빛을 발하지 못한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한 비전을 가지고 설립한 기업이 디스프레드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비전에 공감하는 이들이 뭉쳐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나선 것이다. 이더리움이 널리 쓰이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했지만, 이같은 생태계가 여러 개 생겨 서로 경쟁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건강한 업계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두 사람의 생각이다.

우수 프로젝트를 알려라
구체적으로 디스프레드가 하는 일은 일종의 컨설팅이다. 단순 마케팅 에이전시를 넘어 비전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서로의 니즈에 맞게끔 연결해준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디스프레드의 손길을 거친 프로젝트로는 유저 제작 콘텐츠 기반의 게임 ‘더샌드박스’와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의 암호화폐 지불 플랫폼 ‘페이코인’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는 프로젝트를, 해외에서는 플랫폼을 중점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실제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는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같은 활동은 ‘정보 격차’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암호화폐 광풍으로 투기성을 띠게 되면서 아무런 정보 없이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들을 노린 사기 행각도 생겨났다. 또한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정 대표는 이 부분을 해소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개발에 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조명을 받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식 개선과 함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블록체인은 태생적으로 글로벌한 기술이기에 글로벌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는데, 언어장벽으로 인해 정보 편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한글화된 양질의 콘텐츠로 해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우수한 프로젝트의 자료를 번역하는 작업을 많이 진행하기도 하죠.”

촉매제로서의 콘텐츠
그러나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같은 활동들을 해나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촉매제 역할을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예준녕 공동창업자는 결국 ‘콘텐츠’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퀄리티 있는 서비스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블록체인을 모르더라도 사용하기 쉽고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디스프레드와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 ‘더샌드박스’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게임 내에서 나오는 창작물들은 모두 플레이어에 귀속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어려운 부분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블록체인보다는 게임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국경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특성상 글로벌 진출의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예 공동창업자의 생각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서는 각 기업들이 국내에서만 경쟁했지만, 블록체인은 해외와 경쟁하며 국경 없는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다. 이는 곧 새로운 글로벌 합의 하에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콘텐츠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고, 때로는 경쟁하도록 하며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많은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현재 디스프레드와 함께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비전과 뚜렷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트렌드의 중심에 놓여 있지만, 앞으로 선두 역할을 하면서 산업 전체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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