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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바일 한계 뛰어넘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 ‘Coming Soon’

미르4(위메이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1.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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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K-판타지’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며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는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자사의 신작 모바일 MMORPG ‘미르4’의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미르4’의 실제 모습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미르’ I·P(지식재산권)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려는 모양새다. 전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가운데,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비교해 진보된 시스템들을 통해 호평을 이끌어낸 것이다.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브랜딩 활동을 통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미르4’를 테스트 기간동안 직접 플레이해봤다.
 

‘미르4’는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의 기대작이기도 하다. 실제로 관련업계에서는 넷마블 ‘세븐나이츠2’ 등과 함께 하반기 최대어로 지목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별반 다르지는 않아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임에도 사전예약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상황이다.

남다른 비주얼
위메이드가 자신하는 기대작답게, ‘미르4’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이는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현존 모바일게임 최고의 커스터마이징을 자랑하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최소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자유도를 선사한다. 
실제로 ‘다크어벤저3’를 필두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으로 유명한 게임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특별한 유저층을 형성하기도 했는데, ‘미르4’는 이같은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캐릭터 꾸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미르4’의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시간을 꽤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초반 튜토리얼은 다소 어두운 느낌이 강조돼 있다. 동굴을 비롯해 식생이 우거진 숲 등 무협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러나 중국 무협게임과는 색채감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디아블로3’의 3막 철벽의 성채와 5막 서부 원정지와도 유사한 색감이다. 무협을 베이스로 하되, 색채감 등 디테일에 판타지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위메이드가 말하는 ‘K-판타지’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획기적인 동선
얼핏 보면 ‘미르4’의 게임성은 정형화가 많이 이뤄진 기존 모바일 MMORPG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플레이가 메인 퀘스트 동선을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고, 그 외에 여러 서브 퀘스트가 추가되는 형태다. 때문에 ‘미르2’ 당시 사슴을 잡아 고기를 썰어 팔던 저레벨 때의 감성을 느끼긴 어렵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확실한 ‘플러스 알파’를 추가해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른바 ‘4대 분기 플레이’가 그것이다. 4대 분기 플레이는 사냥, 채집, 채광, 운기조식으로 구성되며, 단순 반복을 넘어선 다양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4개의 플레이는 성장 및 경제적 이득과 직결된다. 사냥을 통해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얻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고, 퀘스트를 위한 보조 장치로 취급되던 채집 요소가 메인으로 떠올랐다. 약초 채집은 캐릭터의 체질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며, 아이템 강화와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광물 채광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또한 스킬 레벨을 올리기 위해 ‘진기’가 필요한데, 이는 운기조식을 통해 얻을 수 있다. 
4대 분기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동선 역시 최적화했다. 메인 퀘스트의 주요 동선 근처에 운기조식이나 채집, 채광 스팟이 위치해 있어 이들을 하기 위해 별도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레이를 위한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해놓은 것이다. 

‘함께’라서 커지는 짜릿함
궁극적으로 ‘미르4’는 다른 MMORPG와 마찬가지로 집단으로의 발전을 지향한다. 개인의 성장 이후 문파 단위로 유저들을 모아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같은 문파원들끼리의 결집을 유도함과 동시에 이를 정치·경제 측면으로 이어나가는 흐름이라 눈길을 끈다. RvR 콘텐츠 ‘비곡점령전’과 ‘비천공성전’이 그 주인공이다.
‘비곡점령전’은 자원의 통제를 통한 독점과 공존을 통한 상생 중 하나를 선택하며 문파의 정치력을 시험할 수 있는 ‘미르4’의 핵심 콘텐츠다. 이 과정에서 단독 참여를 선택하거나, 혹은 다른 문파와의 공동 소유를 조건으로 동맹을 규합할 수도 있다.
 

새로운 비곡의 주인이 되면 일주일간 비곡주로서 채굴되는 흑철에 대한 세금을 징수할 수 있다. 흑철은 마방진 콘텐츠를 제외하면 비곡이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채광이 가능하며, 아이템 제작과 장비 강화 등 사용되지 않는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기에 핵심 재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확보한 흑철은 각 비곡 입구의 전매상인이 용사들에게 판매하고, 해당 수익금은 문파 금고에 보관할 수 있다. 비곡을 통제해 공급량을 조절하거나 개방해 수입을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때문에 비곡을 차지하기 위한 문파들의 정치와 전략, 치열한 경쟁이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될 전망이다.
‘비천공성전’은 ‘비천성’을 두고 수성문파와 공성문파가 공성전을 벌이는 콘텐츠다. 2주에 한 번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문파는 문파 재화를 이용해 ‘공성 경매’를 진행, 낙찰을 통해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공성전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공성문파의 별동대는 공성탑을 이용해 공중에서 침투를 시도하고, 주략부대는 성문으로 진격한다. 해당 콘텐츠를 통해 비천성의 주인인 비천성주가 되면 서버 최강의 왕좌라는 명예와 거래세 징수 등의 경제적 혜택을 얻는다.

PC에서 ‘감동 2배’
무엇보다 ‘미르4’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분명 모바일 버전에서의 최적화도 상당한 수준이다. 워낙 고사양 게임이다 보니 발열은 어쩔 수 없지만, 중요한 지점에서 결정적인 오류 없이 꽤 원활하게 구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면모는 PC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아무래도 디바이스 성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협을 택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PC버전에 모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모바일 버전의 추가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는 약 2.4GB였지만, PC버전의 경우 4.7GB로 2배 가량 컸다. 이에 걸맞게 모바일에서는 그림자나 광원 효과 등에서 다운그레이드가 이뤄진 부분들이 눈에 띄지만, PC로 구동할 경우 그런 것 없이 세밀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이로 미뤄볼 때, ‘리니지2M’과 유사한 개발 기조를 가져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니지2M’의 경우 성능에 대한 타협 없이 고사양으로 게임을 제작했지만, 다운스펙 없는 순수한 결과물은 ‘퍼플’을 통해 PC로 선보인 바 있다. 이후에는 별도의 PC 빌드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미르4’ 역시 진보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모바일을 뛰어넘어 PC에서 즐겨도 손색이 없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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