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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색 선거유세장으로 활용

  • 김도연 기자 79sp@khplus.kr
  • 입력 2020.11.09 11:57
  • 수정 2020.1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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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다. 조 바이든은 자신의 선거 유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전달하기 위해 게임을 선거 유세의 장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출처=조 바이든 선거캠프 홈페이지
출처=조 바이든 선거캠프 홈페이지

우선, 언택트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해당 게임의 패턴 공유 기능을 통해 자신의 로고 등이 담긴 티셔츠, 표지판, 깃발 등의 디자인을 공유했다. 이는 그의 선거캠프 사이트 상품 메뉴에 0.0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이후, 자신의 슬로건을 담은 장식들로 이뤄진 섬(이용자의 게임 내 개인 공간)을 개장했다. 디자인 외에도 조 바이든 대선 캠프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돌아다니며 캠프의 구호를 방문객에게 외쳤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해당 방문객들이 자신의 SNS에 이 장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출처=얼라이언스 스튜디오 유튜브 캡쳐
출처=얼라이언스 스튜디오 유튜브 캡쳐

이후,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에도 섬을 하나 개장한다. ‘포트나이트’의 크리에이티브 모드를 활용해 만들어진 조 바이든의 섬은, 선거캠프의 슬로건으로 도배된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블랙 라이브스 매터’ 등의 문구들로 장식된 대도시 외에도 마을에 고속 인터넷을 설치하거나 태양열 패널 설치하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강을 타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방문하기 등 자신의 선거 공약을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했다.
 

출처=네이버 문재인 공식 블로그
출처=네이버 문재인 공식 블로그

게임을 선거 유세의 수단으로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한국의 대선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그 수단으로 사용됐다.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 측은 해당 게임의 ‘유즈맵’ 기능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콘텐츠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지형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해 맵 중앙에 ‘1문재인’이라는 문구를 게임 내 자원인 ‘미네랄’로 작성한 지형과 당시 선거 번호였던 1번을 1시 방향에 유독 많은 자원으로 새겨둔 맵 두 종류를 배포했다.
 

출처=대한민국 청와대 유튜브 캡쳐
출처=대한민국 청와대 유튜브 캡쳐

게임은 선거 유세 이외에도 정치적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5월 5일, 대한민국 정부는 ‘마인크래프트’로 청와대를 만들어 이용자들을 초청하거나 해당 맵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9월에는 인천시에서도 인천공항,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등 인천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구현해 공개한 바 있다.
 

출처=인천광역시 홈페이지
출처=인천광역시 홈페이지

해당 게임들의 공통점은 창작의 자유도에 있다. 게임 내 소스를 활용해 정책을 홍보하거나 후보를 홍보하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게임마다 이용자층이 뚜렷해 선거 유세에도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용자들이 해당 콘텐츠를 즐기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정치적 사안이 걸린 문제인 만큼, 개발사 측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블록스’, ‘넥서스 모드’ 등에서는 이용자들이 정치적 문구를 담은 저질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트롤링(인터넷 공간에서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행위)’을 진행해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의 이용자 창작 콘텐츠인 ‘모드’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넥서스 모드’의 관리자는 미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대선 및 정치 관련 모드 콘텐츠를 금지하기도 했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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