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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쏘아올린 ‘확률 투명화’, 매 맞더라도 앞장선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16 15:10
  • 수정 2021.03.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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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논란에 넥슨이 연일 질타를 받으면서 심사숙고 중이다.
자사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내 실시간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나섰으나 불씨가 사그라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이번 방침을 기점으로 ‘확률투명화’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내달 이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의 불씨가 된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이 고객간담회를 준비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관련업계에서도 넥슨의 이같은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 제재에 앞서 게임사가 자발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게임 내 확률 투명화가 넥슨 외 다른 게임들에서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넥슨이 선제적으로 공개한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5일 넥슨은 유료 인챈트 확률까지 포함한 확률정보 전체 공개와 유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포함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신작에도 모두 적용되며, 특히 모니터링 시스템은 오픈 API 방식으로 구축해 유저들이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자율규제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강화 로그 등을 외부에서 열람 및 검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향후 논란 발생 시 이용자들이 게임사들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준 셈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역시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전부터 했어야 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 이용자들이 직접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넥슨 개발진이 불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확률 공개 이후 특정 옵션 중첩과 관련된 추가적인 논란이 발생해 유저들의 집단소송이 예고됐다. ‘마비노기’ 유저들도 장장 14시간 30분 동안의 ‘밀레시안 간담회’를 통해 게임사의 운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으며, 이들의 희망 개선안은 무려 288건에 이르렀다. ‘피파온라인4’에서는 유저들의 자체 검증 결과와 넥슨이 공개한 확률을 비교하는 등 업계를 향한 성난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 넥슨 이정헌 대표(사진=넥슨)
▲ 넥슨 이정헌 대표(사진=넥슨)

그러나 전문가들은 넥슨의 ‘확률 투명화’가 국내 게임업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그간 넥슨이 주도적으로 게임 사업 정책에 있어 혁신과 변화를 시도한 까닭이다. 게임 결제 모델인 부분유료화 도입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에는 노조 설립, 연봉 인상 등 굵직한 업계 현안에서 선제적인 조치로 동종업계의 참여를 이끈 만큼 이번 확률 투명화가 성숙한 게임산업을 이끄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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