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아온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 대규모 업데이트 단행 반응은 미온적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4.05 18:09
  • 수정 2021.04.06 11:3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시리즈는 동명의 유명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 시리즈다. 소위 B급 RPG타이틀 분야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작품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기도 하다. 원작 자체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소설 이다 보니 시리즈 팬층들이 게임으로 몰리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발매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캐릭터 모델링에만 집중, 게임 내 콘텐츠 퀄리티가 낮았고 전반적인 게임성에 아쉽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고가 나쁘지 않아 현재까지 다수 작품들이 발매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20년 7월 이 작품 최신 시리즈 ‘소드 아트 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가 등장한다. 작품 개발에 적잖은 힘을 쓴 듯 그래픽 퀄리티를 대거 업데이트 하고, 독자 시나리오에 신캐릭터까지 등장시켰다. 이른바 ‘트리플A급 게임’영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타이틀에 가깝다. 너무 무리해서 였을까. 출시된 게임은 늘 그렇듯 혹평 일색에 이번엔 마니아들마저도 손사쳬를 칠 만큼 끔찍한 게임이라는 평가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53점에 그쳤고, 유저들의 비난이 쏟아 진다. 대표적으로 최적화가 전혀 돼 있지 않아 로딩이 빈번하다.

이 상태로 무분별하게 콘텐츠를 쌓아 올리는 바람에 온갖 버그들이 산재해있는 게임이 됐다. 이 환경에 적응한 유저들에게는 또다른 벽이 기다린다. 전투 시스템은 콤보 시스템에 치중된 상태로 장시간 동안 전투를 하도록 구성돼 있다. 전반적인 템포가 느려 지루한 전투를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적응 하고 나면 이제 지긋지긋한 파밍이 남아 있다. 게임 설정상 특정 빌드로 일원화된 트리를 타야만 보스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밸런스가 강제됐고, 그 현상이 심화되면서 ‘파고들 거리’를 잃어버린 유저들은 이 작품을 소위 ‘손절’했다.

개발팀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패치로 게임을 개선하고 유저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매 주 마다 크고 작은 수정이 이뤄지는 한편, 소위 ‘대형 업데이트’로 명명된 업데이트들이 배포돼 게임을 조금씩 수정해 나간다. 엔진과 시스템 개발비에 적잖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이를 업그레이드 해 나가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업데이트 전략은 2021년에도 계속된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시된 이후로 기존 기기에서는 현저히 느려졌던 로딩속도가 줄어 들고,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 한다. 이를 겨냥한 듯 추가 업데이트들이 시작되는데, 모두 기존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하는 콘텐츠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2일에는 이들이 1.40 버전을 개발, 유저들에게 공개했다. 앞서 1.30 버전에 이어 단시간에 두 개 패치를 연속으로 적용했다. 이들은 기존 게임에서 최대 단점이던 공격 속도를 개선해 보다 빠른 전투가 진행되도록 변경했다. 동시에 ‘세미 오토’시스템을 도입. 복잡한 커맨드를 누르느라 고생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커맨드가 연계되도록 설계했다. 장시간 전투로 발생하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전체 캐릭터 레벨 상한선을 90레벨로 올려 스펙이 늘어나도록 변경했다. 이 외에도 아이템 강화 상한을 20으로 늘렸고, 신규 무기를 추가하는 등 변화가 진행됐다.

유저들이 끊임 없이 요구했던 인터페이스 개선도 단행됐다. 퀘스트 목표점을 추적하는 인터페이스나 낚시 및 수영 숙련도를 조정했고, 반복 레이드시 던전 연출을 스킵하는 것과 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됐다.

이 외에도 대형 업데이트로 신규 레이더 던전이 업데이트. 총 16개 캐릭터를 동원해 레이드를 뛸 수 있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여기에 게임상 보스들과 다시 격돌할 수 있는 추억의 투기장 시스템, 신규 캐릭터 추가 등 대규모 무료 업데이트 콘텐츠가 단행됐다. 더 이상 시리즈에서 할 것이 없는 유저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출시 9개월만에 기본적인 시스템 패치가 어느 정도 완료됐고 이제부터 제대로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만한 환경이 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런스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게임 속 보스 몬스터들 레벨이 500(기존 300)으로 상향됐지만 캐릭터 스펙은 이에 맞춰 성장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유저들은 말한다.

이에 대해 한 게임 커뮤니티 유저는 “숫자만 변했을 뿐 게임 내 밸런스와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된 상태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라며 “개발진들은 게임 내 밸런스를 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야 불만을 조금씩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유저는 “특정 악세서리와 아이템이 드랍돼야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데 드롭확률은 개선되지 않는다”라며 “극 소수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밸런스만 계속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업데이트가 되는 게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