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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격은 적절한가?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1.26 10:00
  • 수정 2022.01.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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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총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획은 게임업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을 보더라도 역대급 규모의 거래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산업 전략이나 사티아 나델라 CEO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필자 역시 게임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뉴스이고, 생각보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많지 않아 쏟아지는 소식에 한 줄 보태보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인수 계획은 다음 4가지 부분에서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1.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려고 하는가?

 2.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왜 매각을 결정했나?

 3. 이번 인수가격은 적절한가?

 4.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인수는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 배경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필자가 짧은 지면에 말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더 많은 분석 기사들이 많다. 그래서 짧게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역할을 언급했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그보다 게임에 대한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더 가치 있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게이밍 사업부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게이밍 사업분야가 속한 “More Personal Computing” 섹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21년 매출 성장액인 약 5억 달러(약 6천억 원)중 16%인 약 8천만 달러(약 1천억 원)이 엑스박스 하드웨어 판매부분 매출 성장 금액이었다. 이런 게임 사업 부분을 강화하고, 소니, 닌텐도와 더불어 안정적인 3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음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주요 임원들에 대한 내부 반발이 많은 상태이고, 주요 IP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또한, 사내 성추문이나 인종 갈등 등의 문제로 많은 개발자가 퇴사를 하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매각하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주가 기준 많은 프리미엄을 제공해, 현재 시가총액 약 512억 달러(약 61조 원)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은 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먼저 기업 입장에서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150조 원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있고, 매년 50조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쌓여있는 현금을 가지고만 있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일반적인 게임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업의 M&A 평가액이 매출 기준 15~20배를 넘어가는 일반적인 미국 상장사의 인수가액을 감안하면 21년 추정 매출이 약 10조 원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가액이 82조 원 수준인 것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엑스박스 서비스 진영에 엄청난 킬러 타이틀들이 대거 유입되고, 게임패스의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싸게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수 계획과 인수 금액의 적절성 등을 살펴보았다. 끝으로 이번 계획이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 분야와 향후 게임 산업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진형의 약진이 나타날 전조로 보인다. 현재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진 거대한 IT 기업들 중 상당수가 회사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최근 주가 하락에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경기가 살아났을 때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을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그들에게 좋은 기업을 싸게 인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기술 기반과 현금을 가진 대규모 IT 기업들이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기업 인수가 활발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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