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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끝판왕’ 사우디, SNK 품고 넥슨 기다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2.02.04 13:16
  • 수정 2022.02.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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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초부터 게임업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의 지분 5.02%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는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앞세워 그간 게임 쪽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 온 까닭에 넥슨의 지분 확보와 관련,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작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이 보유한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EGDC)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본 게임사 SNK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완전 자회사 편입을 목적으로 한 자진 상장 폐지 선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주식에 영향을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사우디 아라비아가 넥슨의 지분 확보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를 두고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PIF는 이번 넥슨의 지분 매입을 위해서 약 1조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SNK를 비롯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등 PIF가 투자한 게임사들의 공통점은 비디오 게임 및 콘솔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반면,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 타이틀을 개발, 서비스하는 노하우를 지녔다는 점에서 결을 달리 한다. 
무엇보다 최근 넥슨이 게임 외 콘텐츠 투자로도 역량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국내 및 중국 외 기타 지역에서 e스포츠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점도 빈 살만 왕세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을 방한해 LoL 경기를 보기도 했고 최근에는 PIF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기업 ESL게이밍을 약 1조원에 사들였다. 궁극적으로 중동 지역 게임 및 e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넥슨이 올초부터 글로벌 엔터 그룹 AGBO 투자 및 YG엔터 및 네이버와 손잡고 엔터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요소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수혜 산업으로 떠오른데다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석유 고갈 우려 등을 고려해 경제 구조 다변화를 목적으로 한 선투자에 집중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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