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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과 e스포츠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2.0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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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DRX 김정수 감독의 계약 해지 건으로 e스포츠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이달 초, DRX는 올 시즌부터 2년간 LCK 1군 게임단 지휘봉을 잡기로 한 김정수 감독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법률적 분쟁 소지가 있어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후 이같은 결정을 통보 받은 김정수 감독은 자신의 SNS에 “해고 사실을 메일로 통보받았다”면서 “팀이 허락한다면 해지에 관한 사정을 말하고 싶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DRX에 복귀하고 싶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당분간 DRX는 신동욱 코치가 감독 대행을 수행하면서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LCK 개막이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에 관련업계는 씁쓸한 분위기이다. 해임 사유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한창 LCK 리그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를 시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 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볼 수 없었던 팬들이 이번 시즌부터는 직접 현장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게임단을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LCK 프랜차이즈 2년차로 접어들면서 10개 팀의 새로운 브랜딩과 선수 얼굴을 내걸고 야심찬 출발을 알린 시작점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상황이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 그렇다보니 시즌 초반에 벌어진 사태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의 경질 혹은 해임 이슈는 비단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김정수 감독의 경우 T1 시절에도 팀 간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였던 전례가 있고 이후 T1은 새로 합류한 양대인 감독을 롤드컵 출전을 앞두고 경질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카나비’ 사태를 일으킨 그리핀도 그 책임을 물어 ‘씨맥’ 김대호 감독을 경질해 당시 마녀사냥이라는 등 그의 편에 선 팬들의 거센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지든 e스포츠 씬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다.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e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낮은 외부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이 터질수록 미성숙한 시장이라고 질타한다. 
팀 내 불화나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외부로 드러나기까지, 또 이같은 파문이 e스포츠 전체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그 게임단에 있다. 팀 내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LCK프랜차이즈는 10개 팀이 리그 수익을 나눠가지며 이를테면 공동운명체로서 e스포츠 흥행을 책임져야 할 의무도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속한 모든 팀들은 ‘프로’가 아닌가. 팀이나 감독 모두 자기 입장을 변호할 언론플레이에 매달리기보다 자중하고 자숙하며 내실을 키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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