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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공감의 저력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2.02.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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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콘텐츠 파워에 대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에 ‘오징어게임’이 있다면 스팀에는 ‘로스트아크’가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공들인 온라인 RPG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흥행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공식 출시한 ‘로스트아크’가 동시 이용자 수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동시이용자 수는 약 132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7년 국내의 또다른 PC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역대 2위로 많은 이용자가 몰린 기록이다. 

‘로스트아크’의 이같은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그도 그럴것이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시장에 한 해 ‘중고 신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국내 출시 이후 해외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전까지 개발사 측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현지화에 힘을 기울였다. 2011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무려 1천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대작 타이틀의 무게 탓인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더욱이 온라인 MMORPG가 주류 시장에서 밀려나있다 보니 글로벌 진출을 확정지은 후에도 성패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아크’의 선방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로스트아크’는 스팀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갓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개발사에서 철저하게 이용자 소통에 힘을 싣는 업데이트와 서비스 정책으로 만족도를 극대화시킨 까닭이다. 
더욱이 이용자들의 호평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게임업계 서비스 불만으로 트럭시위가 한창일 때도 ‘로스트아크’는 개발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이용자들이 커피차를 보내는 등 반전 행보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전문가들은 ‘로스트아크’의 성공 요인 뒤엔 스마일게이트의 전작인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 노하우가 반영되어 있다고 말한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의 캐시카우 역할을 15년 가까이 맡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국민게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현지 정서로 볼 때 외산 게임에 이같은 수식을 달아준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만족과 인정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최근의 게임 서비스 트렌드가 ‘공감’을 필수 키워드로 삼고 있다면 그 중요성을 인지한 스마일게이트의 화법이 통한 것이 아닐까.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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