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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캐릭터가 누드사진을 보낸다?! ‘사이버펑크2077’외설로 승부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2.22 12:27
  • 수정 2022.02.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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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은 게임으로 세상을 만들려 한다.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실제 있을법할 일들을 녹인다. 이 세계 속에서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지 못할법할 일들을 경험케 하는 것이 목표다. ‘사이버펑크2077’은 가상의 세계 2077년을 표현해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는다. 범죄도시. 눈만 마주치면 서로 욕설하고 총질하는 이 도시 속에서 유저들은 살아 가야 한다. 도시 자체는 매력적이다. 휘황찬란한 네온싸인들과 그 시대에 있을법한 온갖 장치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기획과 달리 어설픈 군중리액션과 질 낮은 AI, 온갖 버그들이 몰입감을 방해하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1.5버전 패치로 인해 몰입감이 점차 올라오면서 비로서 게임은 자리를 잡는 듯 하다. 개발팀이 언급한 것과 같이 개발 기간이 좀 더 필요한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최근들어 게임은 재평가되기 시작하며 서서히 그 가치를 입증하는 듯 하다. 개발팀은 온갖 새로운 콘텐츠를 넣어 게임 퀄리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감을 극대화 하는 것은 이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극찬을 받을 일이다. 이번 1.5버전에서는 소위 로맨스 모드가 업데이트 됐다. 게임상에서 만난 친구들과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19금에 해당할법한 행동들도 서슴지 않는다. 가상의 캐릭터들과 사랑을 나누는 설정 자체는 그럴법 한 일이나 문제는 그 디테일이다. 이 게임상에서 유저들은 농밀한 연인 관계에 가깝다. 실제 연인들이 할 법할 행동들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일례로 원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19금 스러운 대화가 오간다. 스마트폰으로 누드 사진이 날아오는 것과 같은 연출들이 게임 속에 그대로 드러 나는 식이다.

사진 출처=레딧 (https://www.reddit.com/r/cyberpunkgame/comments/stpe3m/got_these_from_panam/)
사진 출처=레딧 (cyberpunkgame)

 

이 요소들은 굳이 필요 없는 장면들로 통째로 빼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19금 요소를 공개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이를 포장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전히 수정해야 할 버그가, 추가해야할 시나리오와 콘텐츠가 널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뒷수습이나 게임성을 보완하기 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이슈성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급급하다.

‘사이버펑크2077’을 만들던 제작진들은 과거 '위쳐3'으로 치밀한 스토리텔링 기법과 방대한 세계관 및 구현으로 극찬을 받던 기업이다. 한순간에 싸구려 19금 요소로 돈을 벌려는 기업으로 추락한 것인가. 자신들의 실력과 가치를 믿고 실력으로 승부하려는 자세 조차 일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판매량을 메꾸기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면 어쩔 수 없다. 대신 이를 교훈삼아 더 뛰어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일보 후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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