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어닝쇼크’로 국내 게임주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게임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1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빌리빌리, 콰이쇼우, 바이두, 텐센트 등 이들 기업은 5~9%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중화권 게임 시장에 자리한 정부 규제로 인해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무엇보다 현지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가 발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청소년 중독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는 물론 일본 군국주의 미화, 무정부주의 등 중화사상에 반감되는 소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
특히 21일 텐센트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것과 관련, 웃지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현지 투자 정보 플랫폼 쉐치우의 한 네티즌이 텐센트에 악재가 터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해당 소문이 업계에 퍼져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해당 네티즌은 발언 후 계정을 삭제했으며 이에 대해 텐센트 측은 루머라고 해명하는 등 민감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화권 증시에서 게임주들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이미 규제 여파로 수많은 게임사들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인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가레나 등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 우회적으로 자사 게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투자 방안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작년 7월 이후로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누적 판호 발급건수는 755건으로 전년 대비 5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게임스=장예린 중국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