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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오해와 진실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2.22 15:50
  • 수정 2022.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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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 지난해부터 게임시장을 강타한 키워드다. 단순 ‘키워드’를 넘어서 현재는 모든 게임사들이 신규 사업으로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P2E를 통해서 과연 게임 이용자는 돈을 벌 수 있을까? 가능하다. 그 금액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P2E 게임들의 구조만 이해하면 누구나 돈을 벌 수는 있다. 최근 한 유튜버가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PC 1대로 2개의 캐릭터를 24시간 돌렸을 때, 한달에 75만 원 정도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미르4’ P2E 구조는 게임 내에서 캐릭터로 흑철이라는 광물을 채굴해서, 드레이코로 바꾸고 이를 다시 위믹스 토큰으로 교환해서 이를 거래소에 파는 시스템이다. 

복잡해보이지만, 결국은 이더리움 등 채굴을 할 수 있는 암화화폐 채굴과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게임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채굴하는 중간에 다른 유저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이 육성하고 있는 캐릭터의 상태에 따라서 채굴양이 달라질 수 있다. 채굴 진행시,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변수로 용돈이라도 벌어보겠다고 P2E에만 집중한 유저들은 중간에 포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채굴이 자동이라고 하지만, 상황을 1~2시간마다 체크하고 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캐릭터가 공격을 받아서 죽지는 않았는지, 서버와의 연결은 이어지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방해는 없는지 등). 이 일을 정말로 업으로 해보겠다는 사람이 아니면(사실 생업으로 한다는 것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기자의 개인 판단이다) P2E만으로 본인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현금은 만지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각에서 P2E에 대한 사행성 문제를 걱정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단순 게임 플레이만으로 일확천금은 절대 꿈꿀 수 없다. 가끔 운이 좋아서 아이템으로 흑철을 얻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매우 낮은 확률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게임사에게 P2E는 새로운 게임환경을 제공하는 측면이 가장 크다. P2E가 공성전 등과 같은 앤드(AND)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이에 P2E에만 너무 이슈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 게임사 대부분이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P2E를 통해 게임사 역시, 코인 환전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큰 기댓값을 갖고 있지는 않다. P2E를 진행하는데, 사용되는 비용 처리 정도만 할 수 있으면 만족한다는 것이 게임사 경영진들의 중론이다. 

게임사들이 생각하는 P2E는 마케팅과 게임의 수명을 늘려주는 하나의 수단이다. P2E를 업으로 삼고 이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이는 쉽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고 싶다. 예전 MMORPG 작업장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너도 나도 돈을 벌 수 있다고, 국내외 작업장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소수만 남은 상황이다. 비용대비 효과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 생각에는 P2E보다는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게임에 대한 경제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떤 아이템이 향후에 가치가 있고, 캐릭터를 어떻게 육성해서 이를 판매하는 등의 생각을 한다면 단순 채굴보다는 훨씬 높은 현금화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도출되는 결론이지만, 결국 게임만 재미있다면 P2E 시장은 커지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저들 역시, 게임을 돈벌이로 보는 시각보다는 게임을 즐기면서 따라오는 하나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법적인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 P2E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가, 우리와 중국, 북한이라는 것은 분명 씁쓸한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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