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즐거운 도전과 플레이 스트레스의 관계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2.24 11:4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은 매우 많은 장르가 존재하고, 하나의 장르 속에서도 수많은 스타일이 존재하는 매우 복합적인 콘텐츠다. 그럼에도 과거에도, 현재와 미래에도 게임을 손쉽게 분류하는 방법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어려운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의 구분이다.

개중 어려운 게임은 높은 플레이 스트레스 부여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렇기에 이용자 확보가 쉽지 않은 형태지만, 그럼에도 게임사들은 ‘어려운 게임’을 내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어려움’을 아이덴티티로 세계 최고의 게임사 중 하나라는 평가를 얻는 게임사 또한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들은 진입장벽이라는 리스크를 안고도 고난도 게임을 내놓는 것이며, 어떻게 플레이 스트레스를 즐거운 도전으로 바꾸고 있는 것일까.

관련 대표적인 사례는 다시금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롬 소프트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대표작인 ‘다크 소울’ 시리즈, ‘블러드본’에서 신작 ‘엘든 링’에 이르기까지 ‘소울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확고한 고난도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게임사다.
이들이 자사 게임 특유의 플레이 스트레스를 즐거운 도전으로 바꾸는 비결은 여러 측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매력적인 설정, 디자인, 탐험 등은 물론이거니와, 치밀한 전투 및 육성 시스템 설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연출 등 복합적인 형태로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즐거움으로 치환시킨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단순히 ‘이번 보스를 클리어하면 매우 강력한 보상이 존재할거야’가 아닌, 이 난관을 넘어서면 또 어떤 탐험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는 점이다. 만약 ‘소울’ 시리즈가 단순한 어려움과 단편적인 동기부여의 반복만이 주어지는 게임이었다면, 현재의 명성은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고난도 게임은 분명 특유의 매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스타일에 속한다. 단순히 극도로 어렵기만한 게임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손쉽게 외면 받으며, 어려움을 강조했지만 밸런스 설계가 허술하다면 이 또한 순식간에 잊혀 지거나 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은 여전히 고난도 게임 개발에 도전한다. 자사가 지닌 개발력의 도전일 수도 있으며, 고난 끝에 얻을 높은 판매량과 찬사에 따른 도전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도전을 이어가는 이들이 다수 존재한다. ‘엘든 링’이 현재 사전 평가만으로도 자사 최고 명작의 평가를 얻고 있는 가운데, 고난도 게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도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을 시점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