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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4일제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 인기 웹툰 ‘어글리후드’ 기반 신작 도전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3.16 14:32
  • 수정 2022.03.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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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 웹툰 ‘어글리후드’ I·P 기반 모바일게임 소식을 전하며 이목을 끈 신생 개발사가 있다. 지난해 설립된 엔돌핀커넥트가 그 주인공으로, 회사는 설립 초기인 지난해 5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양한 키워드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엔돌핀커넥트, 그 중심에는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의 핵심 개발진 출신인 조용래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조용래 대표는 캐주얼 및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신생 개발사로 엔돌핀커넥트를 소개했다.
엔돌핀커넥트는 현재까지 총 13종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최근 설립 초기부터 기획했던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를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기 위해 분주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PC MMORPG를 개발해왔던 베테랑 개발자의 캐주얼 장르 도전, 그의 창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조용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엔돌핀커넥트 조용래 대표
▲ 엔돌핀커넥트 조용래 대표(사진=엔돌핀커넥트 제공)

이하는 QA 전문

Q. 개발사 엔돌핀커넥트와 조용래 대표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엔돌핀커넥트는 2021년 3월 31일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즐거움으로 세상을 연결합니다’라는 모토로 다양한 캐주얼,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저를 포함해 임직원 12명이 함께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 이전에는 2007년 게임업계에 입문했으며,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의 초기 개발부터 참여하여 2017년 12월까지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PC MMORPG의 초기 개발부터 라이브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경험들이 현재 회사 운영 및 게임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엔돌핀커넥트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A.
앞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인생의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퇴사를 했다. 첫 번째 직장이었던 엑스엘게임즈도 좋은 개발 문화와 환경으로 유명하지만, 당시 회사 설립을 결심하며 이보다 더 좋은 환경과 개발 프로세스를 갖춘 회사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회사를 설립하며 세운 목표는 게임 개발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얻은 보상이 프로젝트 참여 구성원에게 잘 돌아가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었다. 아울러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계속 성장해나가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 엔돌핀커넥트는 ' 즐거움으로 세상을 연결합니다'라는 모토와 함께 지난해 3월 설립됐다

Q. 엔돌핀커넥트 설립 이후 선보인 주요 대표작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현재 총 13개 타이틀을 서비스 중이다. 이 중 ‘달고나 마스터’라는 게임이 최근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외에도 ‘Go Donut’이라는 게임도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네이버웹툰 어글리후드 IP를 활용해서 개발 중인 신작은 퍼즐 RPG 장르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로, 현재 원스토어에서 베타 테스트 중에 있다.

Q. 오랜 PC MMORPG 개발 경력과는 달리 캐주얼 게임을 주력 장르로 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PC MMORPG 팀에 오래 있긴 했지만, 캐주얼한 게임도 좋아한다. 특히나 수집형 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에 해당 종류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창업 초기에는 프로젝트 에스프레소(현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만을 생각하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이후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에도 나서게 됐다.
장르 선정의 이유로는 최근 게임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이 컸다. MMORPG 등 대작게임 개발에는 오랜 기간과 인원이 필요하지만, 대성공이 아니라면 회사가 유지하지 못하는 일을 많이 지켜 봐왔다. 물론,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회사에는 큰 타격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 엔돌핀커넥트는 다양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사진=구글플레이)

Q. 그렇다면 엔돌핀커넥트의 캐주얼 게임 개발은 어떤 방향성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A.
게임을 조금 더 서비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포지션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이 오래 공들여 만들어서 오픈하는 게임도 매력적이지만,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을 유저에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발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 및 롱런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생각이다.
현재 엔돌핀커넥트는 한 달에 하이퍼 캐주얼 게임 2종을 만들 수 이는 개발력과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핵심 플레이를 만들어 게임을 론칭하고, 이후에 유저 반응에 따라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Q. 현재 개발 중인 신작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네이버 웹툰 어글리후드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초기에는 프로젝트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매치3 퍼즐과 타워 디펜스를 결합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다. 매치3 퍼즐은 운적 요소의 재미가 있으며, 타워 디펜스는 이용자들이 머리를 쓰는 재미가 있지 않은가, 그 두 가지 재미를 잘 융합하면 캐주얼하면서도 하드한 게임성을 갖춘 롱런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는 엔돌핀커넥트의 설립 초기부터 IP를 확보하며 개발에 나선 프로젝트로, 현재 원스토어를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Q. 어째서 ‘어글리후드’ IP를 택하게 된 것인가? 아울러 원작의 내용을 게임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A.
네이버 웹툰 IP 중에서 개인적으로 저랑 코드가 잘 맞는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진지하면서도 뜻밖의 웃음을 주고, 스토리 중간중간에 과거와 현재의 밈들을 잘 섞은 일종의 감각이 좋았다고나 할까. 아울러 게임의 특성상 다양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이 어울리는 만큼, 어반 판타지 풍의 세계관을 원했다.
초기 개발부터 IP를 확보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아직 원작 IP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캐릭터들의 다양한 스킬 설정에 있어 원작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캐릭터 설정 외에도 원작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유저 분의 피드백 중에 “원작을 몰랐는데 게임을 하다가 웹툰 정주행을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도, 미애작가님의 어글리후드 웹툰도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게임을 선보이고자 한다.

Q. 네이버 웹툰 IP 기반 타이틀은 물론, 개발에 있어서도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협업 또한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논의해왔던 건이다. 사실 감사하게도, 창업 초기부터 저희 회사에 몇 차례 방문하셔서 여러 설명도 해주시고, 서비스에 대한 친절한 안내 및 질의응답도 잘 대응해주셨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그간 쌓아온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역시 선택의 큰 이유 중 하나다. 현재는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의 서버를 사용 중이고, 네이버웍스도 일부 업무에 활용 중이다. 협업에 있어 가장 큰 강점은 언제든 편하게 문의 및 질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베테랑이더라도 뜻밖의 이슈에 당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도 빠르고 정확해서 만족도가 높다.
 

▲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 원작에 기반해 모바일 퍼즐 RPG 장르로 개발 진행 중인 타이틀이다

Q. 엔돌핀커넥트는 근무 환경 개선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와 관련 의견을 듣고 싶다.
A.
현재 엔돌핀커넥트는 월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화~금 주4일 동안 주 36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율 재택근무제, 출퇴근 시간 유연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갖춘 이유는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야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며, 한 번 조인한 멤버들이 떠나지 않고 프로젝트와 회사를 잘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스타트업이라서’를 들 수 있다. 스타트업이라서 부족한 것도 많지만, 스타트업이기에 해보고 싶은 것도 바로 해볼 수 있었다.

Q.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역시 주4일제 도입이 아닐까 싶다.
A.
그간 성공한 회사의 문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성공하는 회사가 나와야 새로운 개발 문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일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해 여러 멤버들이 업계 베테랑으로 구성된 만큼, 차후 문제를 예측, 방지하기 위한 초기 기획력 및 개발력, 차후에도 활용 가능한 툴 개선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주 4일제로도 큰 문제 없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가끔 ‘주4일제 도입한 걸 후회한 적 없느냐?’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저는 오히려 주4일제였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금방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회사가 게임 13종 출시 등 성과를 낸 것은 그런 좋은 분들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신작은 매치3 퍼즐, 타워 디펜스의 요소를 결합하는 한편, 원작 설정을 살린 캐릭터 구성으로 몰입도 높은 게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엔돌핀커넥트가 개발 중점으로 두고 있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A.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빠른 개발, 뒤를 생각하는 개발, 마지막으로 유저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임 개발이다.
빠른 개발은 단순 속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구동 가능한 핵심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뒤를 생각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개발 과정상 어떤 일이 생겨날지를 미리 예측해서 필요한 비용은 필요할 때 적절히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기획서의 한 줄 문구 추가 혹은 수정이 큰 스노우볼이 되어 돌아오는 것도 봐왔고, 한 달치 개발 기간을 2주로 단축 했지만 라이브 서비스 때는 비용이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것도 봤다. 이를 방지하는 개발이 중요하다는 방향성이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것은 결국 유저인 만큼, 게임의 핵심 가치가 변하지 않는한 유저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신생 개발사 엔돌핀커넥트가 가진 목표는 무엇일까?
A.
엔돌핀커넥트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엔돌핀커넥트 출신 스타 개발자가 많아지는 것이다.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프로젝트는 물론, 해당 프로젝트의 디렉터들이 꾸준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에 하이퍼캐주얼 팀 멤버들에게 게임의 초기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디렉터 역할을 각각 부여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두 개의 프로젝트 모두 결과가 잘 나와서 매우 좋았다. 이런 경험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가고 싶다는 목표다.
 

▲ 주4일제 도입 등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엔돌핀커넥트는 회사에 합류한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개발 문화 정착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Q.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를 비롯해 향후 엔돌핀커넥트의 게임들을 마주할 이용자들을 향해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아직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지만, 게임 개발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다. 기대 부탁드린다. 아울러 현재 원스토어에서 진행 중인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의 CBT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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