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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프로젝트E’, 같은 사건 속 서로 다른 서사 그린다

인터뷰이: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LIGHTBOX House)실 한구민 실장, 유연주(이하 성으로만 표기)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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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개발 중인 신작 게임 5종의 티저 영상을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각각 서양과 동양이라는 배경의 차이 외에도 두 게임이 갖는 연관성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3월 17일 회사 측은 두 게임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한 세계관 내의 서로 다른 두 대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게임의 내러티브와 각종 인사이트 등 세계관 구축을 담당한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관계자들은 하나의 사건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서사를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세계관에서 펼쳐인 일련의 사건에서 여러 줄기의 다양한 이야기가 파생돼 서로 다른 서사와 IP(지식재산권)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시작점이 바로 ‘TL’과 ‘프로젝트E’로, 이를 통해 다양한 콘셉트와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 인터뷰이: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유연주, 한구민 실장 (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유연주, 한구민 실장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은 IP의 근간을 이루는 ‘세계관’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세계관 형성에 반드시 필요한 내러티브(서사)를 만들고, 각종 콘셉트를 기획하고, 새로운 IP의 아트 등에 영감을 제공하는 등의 작업들이 이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관련해 회사 측은 이번에 공개한 ‘TL’과 ‘프로젝트E’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전체의 신규 IP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TL’의 세계관은 엔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토리다. 이 세계관을 이야기하려면 ‘프로젝트E’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지난 2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프로젝트E’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출발했는가?
한.
‘TL’의 세계관은 라이트박스 하우스에서 작업했다. 라이트박스 하우스는 새로 기획된 IP의 대략적인 이야기 콘셉트를 받은 후 개발 부서와 논의하며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TL’의 세계관을 구축할 초기 때부터 이 세계관에서 여러 줄기의 다양한 이야기가 파생돼 다른 IP에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계관의 큰 축을 아주 세심하게 설정했다. 현 시점에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사실 너무 먼 창세기부터 시작해 여러 굵직한 사건을 꼼꼼하게 구성했다. 행성 전체의 지도도 공간과 시간, 기후 등을 고려하며 만들어 나갔다.
 
Q.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언뜻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유.
‘TL’과 ‘프로젝트E’는 새롭게 만들어진 하나의 세계관, 즉 같은 행성이지만 서로 다른 두 대륙에서 펼쳐진다.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중세 동양 콘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유연주 (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유연주 (제공=엔씨소프트)

 

 Q. 어떤 방식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유.
‘TL’과 ‘프로젝트E’가 같은 행성에 기반한 만큼, 플레이 시간대 역시 동일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중력이나 생태적 특징은 물론 마법 같은 판타지적 기원도 같다. 다만 대륙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문명과 역사의 특징이 다르다. 같은 행성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 또한 두 게임 속에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며 진행되기 때문에 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두 게임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무엇인가?
한.
두 가지의 핵심 사건이 있다. 첫 번째는 신을 봉인하려 한 사건이다. 고대 신들의 전쟁 당시 마력석 ‘실라베스의 별’에 실라베스를 봉인하려 했던 시도가 결국 실패해 강력한 에너지를 응축한 봉인석이 산산이 부서져 행성의 여러 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 결과 ‘TL’에서는 흩어진 실라베스의 별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의 역사가 파생된다. ‘프로젝트E’에서는 거대한 실락성(TL의 ‘실라베스의 별’과 같음) 몇 조각이 대륙에 떨어지면서 4개의 하늘섬과 1개의 신비호, 신수와 신목 같은 신성체들이 태어나는 등 대륙에 영향을 주게 된다.
두 번째는 바로 전쟁이다. 인간은 엘프에게 마법을 배우고, 이 마법으로 엘프와 전쟁을 벌인 역사가 있다. 또한 오크들은 부족을 통합하기 위해 대규모 전쟁을 벌인다. 이런 전쟁들 때문에 어떤 종족들은 기존에 살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E’의 라이작 대륙에서 엘프는 ‘니르바’, 오크는 ‘야차’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두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들과 이어지게 된다.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Q. ‘TL’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설정 덕분에 티징 영상 공개 이후 ‘프로젝트E’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거워졌다. 프로젝트E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유.
‘TL’ 이후 동일한 세계관의 코어로 만들 2번째 IP를 고민하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동양 콘셉트의 비주얼 프로젝트와 협업이 결정됐다. ‘동양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서 세계관을 정립하자’라는 방향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에도 ‘이스턴(Eastern)’을 의미하는 E가 붙은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국풍의 모습이 보이는데, 추후 16주(국가)를 구성해 동양의 다양한 역사, 생태, 비주얼 레퍼런스를 고려해 적용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그렇다고 서양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판타지가 가미된 ‘프로젝트E’의 세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모습이 아름답게 융합돼 펼쳐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주력했다.

Q.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
라이트박스 하우스에서 기획한 수십, 수백 개의 콘셉트들이 실제 개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여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엔씨에 세계관을 개발하는 조직이 있고, 앞으로도 보다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함께 논의하며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한구민 실장 (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한구민 실장 (제공=엔씨소프트)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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