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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는 변화의 시대를 맞이할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3.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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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은 단연 ‘엘든 링’이다. 게임에 걸렸던 기대를 충족시키는 완성도는 물론, 경이로운 인기도와 함께 개발사의 모든 히트작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일찌감치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든 링’이 시사하는 바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개중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있다. 과연 이들 성과가 ‘소울라이크의 변화로까지 이어질까’라는 점이다.
 

▲ ‘엘든 링’

소울라이크는 현재 게임 업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르 중 하나로 통용되는 단어 중 하나다. ‘엘든 링’의 개발사인 프롬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액션 RPG ‘다크 소울’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은 게임을 칭하는 용어로,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용어였으나 관련 게임들이 수도 없이 쏟아지며 일종의 장르 중 하나처럼 굳어진 용어에 해당한다.
하나의 게임 시리즈에서 파생된 용어인 만큼, 어떤 게임이 소울라이크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한가지 구분법이 있다면 바로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과 ‘고난도 게임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가졌다는 점으로 소울라이크의 여부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그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

‘엘든 링’의 등장과 함께 소울라이크의 변화 가능성을 떠올린 이유는 바로 ‘엘든 링’은 ‘다크 소울’ 시리즈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계승하면서도 매우 큰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선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엘든 링’은 ‘다크 소울’ 시리즈 대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가지는 않았다. 세계관은 몰락을 향해가고 있으며, 특유의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방식도 여전하다.
반면, ‘고난도 게임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엘든 링’은 ‘다크 소울’ 시리즈와 달리 게이머들에게 난관을 마주하기 이전 단계에 수많은 선택지를 부여했으며, 공략 방식에 있어서도 불합리한 패턴 타파와 이용자들의 실력 연마만을 강요하지 않았다. 강력함과 손쉬운 조작 난도를 갖춘 각종 빌드, 신설된 영체 시스템 등이 이를 대변하는 요소로, ‘엘든 링’의 판매량 및 이용자 수 데이터를 확인한다면 게임이 ‘다크 소울’에 비해 얼마나 대중적인 게임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소울라이크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높은 평가를 얻어온 게임은 다수 존재한다. 다만, 스타일의 본산이라 볼 수 있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타이틀들을 제외한다면, 수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소울라이크 메가 히트 타이틀’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흥행 성패가 갈리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은 이유가 존재하지만, 손쉽게 유추 가능한 이유 한가지는 어두운 세계관과 고난도 게임성이 만나 자아내는 특유의 매니악함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롬 소프트웨어는 결국 자사 게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함께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는 향후에도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은 매우 높은 가운데, ‘엘든 링’의 등장은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장르 팬들에게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는 것 또한 향후 관련 게임들을 마주하는 관전 포인트가 되어줄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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