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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 신사업・투자 위한 자금 ‘충분’

시총 대비, 유동성 자금 보유 비율 높아 …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M&A 기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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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새로운 트렌드에 직면하고 있다. 메타버스 열풍에 이어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P2E 붐까지 바야흐로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투자 역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연이어 관련 시장 참전을 선언한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한다는 니즈는 분명하다. 여기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들도 상당히 큰 규모라,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설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 등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쩐의 전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키워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다. 글로벌 진출을 숙원으로 삼아왔던 가운데, 최근 전세계 게임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다. 특히 상장사들의 경우 테마주 등으로 구성되며 주가 등락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판은 이미 커졌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먼저 치고나간 기업은 위메이드였다. 지난해 여름 ‘미르4’ 글로벌의 성공을 이끌어낸 가운데, 적극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온보딩 타이틀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와 메타스케일 등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등 ‘빅딜’도 성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대다수의 기업대표자들이 위메이드의 투자 제안을 받아봤다고 언급할 정도로 관련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컴투스 그룹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인수합병과 투자 등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 그룹은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힌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으며, 자체 생태계 ‘C2X(가칭)’와 ‘컴투버스’ 구축에 한창인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인수한 웨이투빗이 운영했던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제공=프렌즈게임즈
▲ 주요 게임사들은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한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넷마블 역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운영사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기반의 앱 지갑 개발사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이를 바탕으로 자체 기축통화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MBX’를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네오위즈, 크래프톤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 투자 ‘기대’
현재까지도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아직 주요 기업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선행주자는 이미 선점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후발주자들은 빠르게 격차를 좁히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한 ‘실탄’ 역시 충분히 장전돼 있다. 지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당시 공개된 연결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의 유동자산을 확인해보면 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먼저 국내 게임주 시총 1위인 크래프톤은 2021년 4분기 기준 3조 6,537억 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했으며, 이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 7,145억 원에 이른다. 넷마블도 지난해 스핀엑스 인수에 2.5조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4분기 기준 1조 4,369억 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와 NHN도 각각 9,297억 원과 5,944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59억 원이지만, 유동자산 자체는 2조 4,526억 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제공=넷마블
▲ 넷마블의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 (제공=넷마블)

특히 메타버스 분야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만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책정 측면에서 인수 측과 피인수 측의 간극이 있기는 하나, 밸류에이션 자체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큰손’ 역할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미래 가치 변화를 고려해 다소 고평가된 가격에도 인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는 추세”라며 “일부 조정과정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이 때야말로 옥석을 가릴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거대 자본의 물밑 인수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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