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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베나 디아볼로스 : 어나더’, 원작까지 진화시킨 확장 세계관 ‘감탄’

본편 이상의 풍성한 볼륨 ‘눈길’ ... 시스템 개선·밀도있는 스토리 ‘강점’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03.22 15:56
  • 수정 2022.03.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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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르 : 오컬트 추리 어드벤처
● 개발사 : H5DEV Games
● 배급사 : H5DEV Games
● 플랫폼 : PC(스팀, 스토브 인디)
● 출시일 : 2022년 2월 22일

H5DEV Games에서 개발한 오컬트 추리 어드벤처 ‘노베나 디아볼로스’의 DLC인 ‘노베나 디아볼로스 : 어나더’가 지난 2월 22일 정식 출시됐다. 원작이 불확정 요소를 기반으로 추리와 어드벤처, 미연시의 매력을 재기 넘치게 버무렸다면, ‘노베나 디아볼로스 : 어나더’는 스토리와 설정에 힘을 실어 원숙한 세계관을 구축해 팬들을 찾아왔다.
‘노베나 디아볼로스’는 사이비종교 교인들의 악마 재림 행사가 벌어지는 소망언덕마을에 발을 들인 박준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5명의 여성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이 중 단 한 명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마물이며, 플레이할 때마다 인간이 되는 캐릭터가 랜덤으로 바뀐다. 정보를 수집해 인간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녀와 함께 마을을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노베나 디아볼로스 : 어나더’는 원작의 시스템을 유지하되 ‘이야기’를 대폭 강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먼저 새로운 루트와 엔딩을 추가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보강하고,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사이비종교와 마물 등 오컬트와 관련된 설정이나 신규 캐릭터들을 통해 세계관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게임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크게 끌어올렸다. 
 

‘참신함’으로 주목받은 원작
H5DEV Games가 2020년 4월 출시한 원작 ‘노베나 디아볼로스’는 참신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게임은 사이비종교와 관련된 실종사건을 취재하던 박준성이 소망언덕마을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마을에서 현민아(뱀파이어), 한세희(구미호), 유채린(강시), 최시리(마녀), 서나리(서큐버스) 등 5명의 히로인을 만나게 된다. 이 중에서 인간은 한 명이며 나머지는 마물이다. 
 

▲ 5명의 메인 히로인

유저는 마을을 수색하면서 마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살인사건 현장에서 나온 증거와 대조해 히로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게임의 마지막 날 인간 여성을 선택해야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를 할 때마다 인간 여성의 정체가 랜덤으로 바뀌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불가능한 게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추리를 통해 인간 여성을 찾아야 한다

DLC로 ‘깊이’를 더한 세계관
뛰어난 발상으로 호평받은 원작이지만 단점은 존재한다. 추리·어드벤처·미연시 장르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으나, 하나하나의 깊이가 얕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개발사 측은 세계관의 확장을 해법으로 내놓았다. DLC로 스토리와 설정의 볼륨을 키우고, 선택지의 중요성을 높여 유저가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을 대거 넓혔다.
 

▲ 해피엔딩 CG를 수집한 이후에는 ‘어나더 루트’가 나타난다

DLC 설치 후 캐릭터의 원작 해피엔딩 CG를 수집하게 되면 2회차 플레이부터 ‘어나더 루트’로 돌입할 수 있다. 해당 루트의 스토리는 본편에 버금가는 분량을 자랑하며 각 캐릭터마다 ‘어나더 해피·노말·배드 엔딩’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유저는 사이비종교와 마을의 실체, 마물 세력 간의 대립,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고민 등을 원작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루트에서는 원작보다 선택지가 더욱 많아지며, 잘못된 선택을 하면 배드엔딩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규 캐릭터

캐릭터의 입체적 매력 ‘극대화’
‘어나더 루트’를 통해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캐릭터들의 모습도 원작보다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앞서 언급한 5명의 히로인들은 DLC에 등장하는 신규 서브 캐릭터나 오컬트 아이템과 얽히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 발랄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신규 캐릭터

이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캐릭터는 유채린이다. 원작에서 유채린은 대기업의 영애로 건방진 성격과 톡톡 튀는 행동을 통해 개그 캐릭터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러나 DLC에서는 유채린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의지할 데 없는 고독함 속에 홀로 살아왔다는 것을 조명해 유저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 유채린은 이번 DLC에서 가장 돋보이는 히로인이다

다른 히로인들 역시 ‘어나더 루트’를 통해 원작에서 고정된 인상을 어느 정도 탈피하고 유저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히로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내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구원받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노베나 디아볼로스 : 어나더’의 가격은 9,500원으로 원작의 절반 수준이지만, 그 이상의 분량과 깊이로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원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한 유저라면 DLC를 구매하더라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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