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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올해 첫 분기별 업데이트 공개 … 어두운 중세 고딕 분위기 연출 ‘눈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30 12:32
  • 수정 2022.03.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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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디아블로4’의 2022년 첫 분기별 개발현황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캐릭터 아트, 사운드 디자인, 게임 시스템과 아이템 체계 등에 이어 ‘배경 아트’를 주제로 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배경 아트팀 주요 관계자들을 통해 어두운 중세 고딕풍의 환경을 연출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제공=블리자드
제공=블리자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블리자드 조 셸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를 필두로 크리스 라이더 배경 아트 디렉터, 브라이언 플레처 환경 팀 어소시에이트 아트 디렉터, 벤 허칭스 광원 담당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매트 맥데이드 외부 환경 담당 수석 아티스트, 채즈 헤드 환경물 및 상호작용물 담당 수석 아티스트 등 아트 관련 개발진들이 직접 게임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배경 아트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크리스 라이더 배경 아트 디렉터는 게임의 아트에 대한 접근방식을 소개했다. ‘디아블로4’는 전작들에 비해 어둡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며, 현실을 그대로 모사하기보다는 실감나게 느껴지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적절한 방식으로 소재를 사용해 건물과 유물을 신중하게 설계하고, 지역의 날씨와 토착 생물, 역사가 느껴지는 환경을 통해 중세 세계인 성역의 사물이나 장소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지에 대한 토대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더 어둡게, 더 생생하게
이에 따라 ‘디아블로4’의 성역은 어두운 고딕 중세 설정을 바탕으로 기후와 광원이 이전보다 중요한 시각적 역할을 맡게된다. 비가 내리면 지면이 젖고, 바큇자국과 발굽 자국에 물이 고이고, 땅이 질척거리는 느낌이 나며, 분위기가 무겁고 축축해지는 등 곳곳에서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통해 해당 장소의 과거 혹은 최근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들이 여정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공=블리자드
제공=블리자드

특히 그는 ‘옛 거장’과 ‘다시 어둠으로’라는 중심축을 세우고, 이를 기준으로 콘셉트와 장소, 구현 방식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절제된 세부 묘사와 색조를 사용하고, 컬러 팔레트를 노련하게 활용했던 렘브란트 등 옛 화가들의 기법을 고려해가며 아트를 다듬는 가운데, 위험하고 어두운 중세 고딕 세계의 분위기를 나타냈다.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게임 카메라를 십분 활용하는 가운데, 세부 묘사를 더하거나 빼며 플레이 공간의 가시성을 높이거나 특정 위치로 플레이어의 눈길을 끌게 된다. 이를 통해 5개의 매력 넘치는 지역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매트 멕데이드의 설명으로, 관련해 개발진은 몇 개의 장소를 예시로 들어 이를 설명했다.

거칠고 으스스한 대자연 ‘스코스글렌 해안’
먼저 ‘스코스글렌 해안’에 대해 매트 맥데이드는 길들여지지 않은 대자연 그대로인 해안가와 곶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길게 자란 풀이 거센 바닷바람에 맞춰 휘날리는 모습과 암울한 분위기, 곳곳에 해초와 부패하는 시체, 바위투성이 절벽과 벼랑의 밑동 등 위험으로 가득한 해안선의 모습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해안가의 주요 마을들은 해안 지역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절벽 꼭대기에는 토대가 땅속 깊이 묻힌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주민들은 거친 자연을 견뎌내기 위해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용해서 건물을 지었다. 때문에 이곳의 허물어져 가는 건물들은 돌벽, 재활용한 목재, 초가 지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채즈 헤드는 이곳의 환경물은 대다수가 동적 환경물이라고 소개했다. 멋진 건물과 지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였으며, 환경물과 문화 키트를 통해 장소에 담긴 배경 이야기를 최대한 전달하고 ‘디아블로’ 세계의 생생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벤 허칭스는 다양한 광원과 기후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 전반에 걸쳐 더 현실적이고 자연적인 색상을 사용하려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성역의 세계에 걸맞은 으스스한 시각적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코스글렌 해안’에서는 고지대와 황무지에서 영감을 얻은 안개끼고 냉랭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메마른 소금 평원 속 몰락한 수도원
‘오르베이 수도원(가칭)’은 메마른 평원의 시골 지방에 숨겨진 외딴 장소다. 이를 통해 종교 시설이 눈에 띄지 않게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해 매트 맥데이드는 식물이 띄엄띄엄 자라고 먼지가 휘날리는 초원이라는 개념을 더 발전시켜 칙칙하고 연한 황금색 풀과 대비를 이룰 어두운 돌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시나무와 할로자일론 나무가 땅에 낮게 붙어있어 화면에 운동 시차를 잘 나타낼 수 있으며, 앞에 있는 요소가 뒤에 있는 것들보다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깊이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 눈길을 끌 만한 것을 추가하기 위해, 이곳은 소금 평원 생태계로 구성됐다. 소금투성이 석회암으로 둘러싸인 푸른색 알칼리성 호수와 색색의 온천을 사용해 메마른 평원에 활력을 더하고 매력적인 자연적 지형지물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매트 맥데이드의 설명이다.
채즈 헤드는 이곳에 위치한 자카룸 수도원에 대해 설명했다. 수많은 자카룸 신도들이 오르베이 수도원으로 순례를 떠나고 교역단도 이 길을 따라 이동했지만, 현재 자카룸의 창고와 유물은 대부분 파괴돼 있다. 하지만 이곳엔 아직 보물이 남겨져 있을지도 모르기에 모험욕을 자극하며, 수도원 바깥 온천 지역에서는 이곳의 토착민들과도 싸우게 된다.

억압적인 안식처 ‘키요바샤드’
‘키요바샤드(가칭)’는 군국주의적 마을로, 삼엄한 방비를 자랑한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소규모 방어 시설이 늘어나며, 문에 도착하면 깎아지른 돌과 장벽, 깊은 해자가 불청객을 막고 있다. 영상에서는 매우 소박한 집들이 있는 키요바샤드 남쪽 끝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는 아래의 빙하를 내려다보는 마을 장벽에 붙어있고, 거주 구역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빈민가 형태의 야영지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제공=블리자드
제공=블리자드

이에 대해 매트 맥데이드는 이곳이 억압적이고 냉랭하며 험한 곳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는 안식처라는 점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채즈 헤드는 ‘키요바샤드’의 여러 구역마다 독특한 문화 키트로 꾸며져 있으며, 너덜너덜한 천과 무너진 집, 전반적으로 불행한 분위기를 통해 혹사당한 이들이 혹독한 자연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빈민가의 느낌을 더 명확히 드러나도록 했다고 전했다. 벤 허칭스는 안개와 옅은 그림자, 반사광을 사용해 광원을 부드럽게 만들었으며, 이야말로 ‘디아블로4’의 광원에서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성역 속 잊혀진 장소들
브라이언 플레처는 ‘디아블로4’의 던전에 대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무작위 콘텐츠라고 안내했다. 150개가 넘는 던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배경 아트를 제작하는 방식을 바꿔, 한 던전이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게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발진은 배경 아트를 다양한 테마를 가진 ‘타일 세트’라는 단위로 분류했으며, 이는 '다시 어둠으로'라는 신조를 잘 나타내는 예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공=블리자드
제공=블리자드

던전의 배경에 대해 채즈 헤드는 신비롭고 공포스러운 배경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어들이 앞으로 진행해 나아가는 과정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충분한 보람을 느끼도록 문화 키트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광원과 관련해 벤 허칭스는 놀랍도록 기괴한 형태를 드러내면서 넌지시 길을 보여줄 수 있도록 플레이어 공간에 윤곽을 표시하며 원근감을 주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참혹한 동굴’과 ‘침수된 지하(가칭)’라는 두 던전을 예시로 이를 설명했다.
 

블리자드 조 셸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는 “첫 블로그 글을 공개한 후로 게임은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으며, 개발진이 지향하는 어둡고 현실감에 기반한 고딕 호러 판타지의 아트와 분위기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내 모든 액션이 펼쳐질 무대를 만드는 동시에 ‘디아블로’ 시리즈를 상징하는 미묘한 시각적 단서를 전달하는 작업을 기쁜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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