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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 평생 게임 시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4.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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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이가 들면 에이징 커브가 생겨 실력이 떨어 진다고들 한다.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을 겁내고 언젠가는 게임을 할 수 없는 환경이 올 수도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에이징 커브는 분명해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프로 세계라면 에이징 커브는 절대적이다. 소수 중에서도 소수를 가려 완벽해야하는 대회에서 피지컬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반면, 프로 세계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살짝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평범한 게이머들끼리 대결하는 수준에서는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일례로 나이 40을 넘긴 임요환은 여전히 ‘스타크래프트’ 래더점수로는 S등급에 가깝다. ‘리그 오브 레전드’은퇴 선수 중에서는 훈 김남훈 코치가 36세에 마스터 등급을 기록했다. 프로게이머로 반열에 오른 게이머들은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다이아몬드 티어는 유지 중이다. 셀렵중에서도 50세 나이를 돌파한 플래티넘 티어 기록자가 나오는 등 소위 수준급 반열에 오르는 게이머가 적지 않다. 
나이가 더 든 게이머는 어떨까. 여기 도저히 게임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 와우그랜드마78은 닉네임 그대로 78세에 스트리머로 데뷔 했다. 올해 80살을 넘겼는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간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드루이드로 플레이 중이며 신화+점수가 2,500점을 넘겼다. 쓰랄 서버 드루이드 중 62(전체 약 880명)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게임에 존재하는 다수 콘텐츠를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게임 스케줄도 굉장히 타이트한 편이다. 평일 점심시간대에 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끝나는 시간이 크게 정해져 있지 않다. 장시간동안 집중해서 게임을 즐기더라도 문제 없는 체력과 콘트롤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스위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는 70살 할머니와 팀플레이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등 흔치 않은 장면들이 전파를 탄다. 

그렇다면 80세 할머니가 가장 최고령일까. 아니다. 여기 더 연세가 지긋한 분이 있다. 현재 기네스 기록상으로 최고령 게임 방송인은 일본의 모리 하마코씨가 차지한다. 유튜브 채널 게이머 그랜드마를 운영중으로 현재 니아는 90세다. 게임 패드를 활용해 ‘마인크래프트’를 즐긴다. 달리 1달에 2번 꼴로 방송을 업로드 하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이분들 외에도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끼리 모여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을 만들어 즐긴다거나, 퇴역 군인 할아버지가 실전에 가까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방송이 나오는 등 게임을 하는 데는 나이가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현재 게임 스트리밍을 하는 유저들이 하드코어 게이머 출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게임을 할 수 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소위 게임 키즈 세대들이 은퇴하면 게임 능력이 더 올라간 상황에서 황혼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원 70세 이상 고령자로 구성된 할아버지 클랜들이 이제 막 게임 클랜 활동을 하는 꼬마들을 혼쭐내는 시대가 올지도 모를일이다. 어떤 면에서는 더 큰 장점이 있을 수도 있다. 은퇴 이후에는 넉넉한 시간과 자금을 기반으로 게임에 장시간 투자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빠른 성장속도와 더 많은 노하우를 확보한 올드 게이머들이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이머들에게 노후란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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