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대표] 될 성 부른 떡잎부터 키운 인재가 ‘회사 살리죠’

  • 안일범 기자 nant@khan.kr
  • 입력 2009.12.21 09:1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통 한계 극복코자 온라인게임 도전 … ‘여성 편견’ 극복하고 유망 상장사 일궈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대표는 대표적인 외강내유 스타일의 CEO다. 공식 석상에서는 항상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잃지 않으며, 냉철하고 깔끔한 언변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말 한마디 붙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항상 ‘포스’를 동반하고 다닌다. 여장부라는 단어가 바로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나 무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누구보다도 여리고, 세심하며,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다. 때로는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보이고, TV홈쇼핑 채널을 보면서 ‘마감임박’표시에 안절부절 못하는, 그도 여성이다.


그 때문일까. 김 대표는 ‘카리스마’와 함께 ‘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CEO로 명성이 자자하다. 업계에서도 김 대표만의 여장부적 기질과 함께 세심함과 깔끔함이 그녀를 지금 자리에 까지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덕분에 김 대표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설립 14주년을 맞은 지난해 회사를 상장의 자리에 까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09년 이제는 글로벌 포털을 통해 세계시장을 노리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


김양신 대표는 지난 1994년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다. 과거 외국계 기업들과 청컴퓨터그래픽스 학원의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받아친 여성이다. 그녀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그래픽을 위주로 한 게임 개발이다. 프로그램 경력이 있고, 물리학도였음을 감안하면 의외다. 그래픽이 향후 시장에 미칠 여파를 미리 파악한 것이다. 미래를 보는 눈이 그때부터 있었던 셈이다. 이 때에 김 대표는 주로 외주 용역일을 통해 상품을 개발해 냈다. 그러나 물류비용과 배급비용 등을 합산한 결과 남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결국 유통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무위경영이 대작 만들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창조적이면서 꼼꼼히 개발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특히 ‘워바이블’이나 ‘프리스타일’에서 적용된 물리엔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엔진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중에서도 ‘프리스타일’의 공의 궤도를 계산하는 방법이나 중력과 캐릭터의 신장에 따른 점프의 높이를 계산하는 방법은 해외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김 대표가 물리학과 출신인 것도 큰 역할을 했지만, 그 보다는 개발자들의 마인드를 존중한 것이 가장 크다. 사실상 타 게임들이 MINI-MAX방법을 통해 ‘효용성이 낮다’고 보이는 시스템들을 모두 쳐냈지만, 김 대표는 개발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존중해왔다.


그 결과 한국 게임역사에 남을만한 물리엔진과 게임을 남기게 됐다.


그때의 영향에서였을까 김 대표는 항상 인재를 위한 경영을 표방한다. 학생들을 지원하고 매번 인턴을 공개 채용하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회사를 만들고,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능력있는 인재를 발견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경영자로서의 조건입니다.”



[한걸음씩 차근차근, 글로벌 기업 목표]
김 대표는 한단계씩 계단을 밟아오르듯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그녀가 용역일에서부터 시작했고, ‘워바이블’, ‘레드문’, ‘러시온라인’등을 거쳐 ‘프리스타일’을 성공시켰듯이 상장 이후에도 기업은 한 단계씩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상장 1년만에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바로 세계의 꿈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EA를 뛰어넘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그녀의 1차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글로벌 서비스플랫폼을 통해 우선 자사의 게임을 노출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역시 이번에도 ‘유통’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가다 보면 언젠가는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생년월일 : 1954년 9월 10일  
● 출생지 : 경상남도 통영
● 가족관계 : 기혼, 2녀  
● 취미 : 등산
● 인생을 바꾼 게임 : 워바이블, 프리스타일
● 좌우명 : 無爲經營(심을 때에 맞춰 심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때가 올 때를 기다리라)
●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 아무리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어가다 보면, 성공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