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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스트와이어: 도쿄’ 현대 괴담의 참신함, 그리고 아쉬운 ‘게임성’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4.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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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이블 위딘’ 시리즈로 유명한 탱고 게임웍스가 자사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 ‘고스트와이어: 도쿄’를 PS5를 통해 선보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거장 개발자 중 한 명으로 유명한 미카미 신지가 선보이는 최신작. 게임은 각종 괴담과 요괴를 현대 일본 무대로 불러오며 구축한 참신한 배경 설정은 물론, 차세대 콘솔의 성능을 십분 활용한 빼어난 그래픽 퀄리티로 큰 기대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다만, 게임을 접한 이후 남은 감상은 매력적인 콘셉트와 비주얼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는 달리, 정작 게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고스트와이어: 도쿄’를 살펴봤다.
 

공포 혹은 액션, ‘참신함’으로 버무리다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인해 도심에서 생활하는 이들 대부분이 사라진 현대의 도쿄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작중에서는 사건 가운데 살아남은 주인공 아키토가 KK의 도움을 통해 위협에 맞서는 게임플레이를 표현하고 있으며, 스토리는 사건의 근원을 파헤침과 동시에 여동생 마리를 납치해간 ‘한냐 가면’을 착용한 남자를 무찌르기 위한 여정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배경 설정 속에서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일본의 전통 괴담과 요괴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현대적인 도시와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을 과시한다. 게임 플레이 도중 네코마타, 텐구, 갓파 등 익숙한 요괴들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유명한 ‘빨간 마스크의 여자’와 같은 각종 괴담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도 있다.
 

▲ 게임 내에서 마주하는 화려한 도쿄 도심의 비주얼은 매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 개발사는 출시에 앞서 비주얼노벨 형식을 통해 게임의 세계관 및 배경 스토리를 알리기도 했다

특히, 도쿄 도심의 화려한 조명과 불빛들이 남아있는 배경 설정과 이를 표현하는 빼어난 그래픽 퀄리티가 더해짐에 따라, 그간 접하지 못했던 ‘현대적인 괴담’의 매력을 매우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은 분명 ‘고스트와이어: 도쿄’만의 강점이다.
아울러 게임의 핵심 콘셉트가 괴담과 요괴에 담겨 있는 만큼 자연스레 공포 장르를 떠올리게 하지만,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장르 설정에 있어 공포보다는 액션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점프 스케어, 스산한 분위기 등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무력한 도망자’ 포지션이 아니란 점과 1인칭 원거리 슈팅 액션이라는 점은 이용자들의 공포감을 극도로 완화 시킨다. 샷건을 비롯한 흉흉한 무기들로 중무장한 후반부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연상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배경 설정과 게임플레이의 조화는 게임에 거는 기대에 따라 다소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다. 단순 액션만을 원했다면 그 어색함이 줄어들 수 있으나, 현대적인 괴담이 선사하는 공포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일부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1인칭 슈팅 액션 전투를 주된 스타일로 삼았다
▲ 이더리얼 위빙 외에는 게임 초반 구할 수 있는 활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단조로운 반복의 연속, 게임플레이 아쉬움 남아
‘고스트와이어: 도쿄’의 비주얼과 콘셉트는 분명 매우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게임 플레이 전반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곳곳에서 아쉬운 볼륨 및 구성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우선, 1인칭 슈팅이라는 점에 있어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하는 ‘이더리얼 위빙’을 주 무기의 형태로 활용하며, 활과 부적 등을 비롯한 부 무장으로 전투 체계를 꾸리고 있다. 게임의 콘셉트와도 일맥상통하는 이더리얼 위빙 중심의 전투는 분명 개성을 갖추고 있으나, 아쉬움이 남는 점은 그 종류와 전투 전개 방식이 너무도 적다는 점이다. 세 가지 속성에 불과한 이더리움 위빙은 주인공을 성장시킨다 해도 그 활용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활용도 및 성능은 더욱 높아지지만, 역시나 부족한 수의 적들과 행동 패턴으로 인해 아무리 육성이 이뤄진다 해도 결국 단순 원거리 사격 반복이라는 전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 토리이 정화를 통해 탐험 지역을 늘리고, 반복적인 일거리가 주어지는 형태다
▲ 적들의 비주얼 역시 매력적이지만, 그 가짓수가 너무도 부족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토리이 정화를 통해 탐험이 제한된 지역을 해방하며 나아가는 오픈월드 플레이 방식에서도 단조로움은 이어진다. 메인 스토리 및 서브 퀘스트의 경우 나쁘지 않은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 과정과 볼륨을 채워야 할 오픈월드 탐험은 영혼의 구제 및 도시 정화는 단순 반복으로 이어질 뿐이다. 유물 및 음성 기록, 음악 트랙 등 필드 곳곳에서 발견 가능한 수집 콘텐츠도 존재하지만, 이 또한 게임 내 각종 설정에 관심이 적은 이들이라면 관심을 가지기가 힘든 요소다.
 

▲ 서브퀘스트를 일부 병행하며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약 20시간 내외에 엔딩을 마주할 수 있다
▲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분명 매력적인 비주얼과 배경을 갖췄지만, 게임플레이 측면에서의 낮은 완성도가 아쉬움으로 남는 타이틀이다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비주얼 및 콘셉트 등 측면에서 분명 매력적인 시도에 나선 타이틀이며, 이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아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이러한 배경을 빛내줄, 게임플레이에 대한 측면에서 놓친 요소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앞서 탱고 게임웍스는 ‘이블 위딘’ 시리즈라는 웰메이드 타이틀을 선보인 바 있는 만큼, 신작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을 이들의 향후 신작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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