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P2E(플레이 투 언)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는 4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흐름으로, 위메이드를 선두로 컴투스 그룹의 ‘C2X’, 넷마블의 ‘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가 그 뒤를 추격하며 경쟁하는 구도다. 이들 중 선두와의 격차를 가장 먼저 좁힐 ‘패스트 팔로워’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분야 현황은 ‘1강 3중’으로 정리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1강’ 기업으로는 단연 위메이드가 꼽힌다.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의 히트를 바탕으로 꾸준히 온보딩 파트너십을 확대, 조이시티와 웹젠 등을 비롯해 유수의 국내 게임 개발사들과 손을 잡았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열혈강호 글로벌’ 역시 위믹스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유동화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과 수익성 등 여러 잡음들이 있었지만, 위메이드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관계자들도 이들이 국내 게임사들 중 가장 앞서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플랫폼의 토큰 이코노미 구조 등으로 인해 위메이드와의 협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위메이드가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와 후발주자들 간의 격차를 1~2년 가량으로 봤으며, 국내 게임 개발사가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플랫폼이 위믹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그룹, 넷마블이 그 뒤를 쫒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컴투스 그룹은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C2X(가칭)’ 구축을 위해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를 중심으로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 등 계열사와 외부 개발사들과의 협력전선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10종 이상의 라인업 출시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 ‘컴투버스’로 연결되는 흐름을 지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춰 서두르거나 하지 않고 정석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증권가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웨이투빗 인수 및 합병을 통해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보라’의 시스템과 운용 경험 등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4월 이후 온보딩이 시작되며 ‘보라’ 플랫폼 관련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며, 관련 매출은 올해 383억 원, 내년 1,149억 원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월드’를 비롯해 거버넌스 카운슬 내 MCN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NFT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넷마블의 관전 포인트는 ‘공격적 투자’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아이텀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 상호간 합병하고, 관련 역량을 게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타 기업들에 비해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발빠른 사업 전개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출범시켰다. 지난 2021년 4분기 기준 1조 4,369억 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 등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속도전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