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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투자 활황이라는데 …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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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진 모습이다. 블록체인게임을 중심으로, P2E(Play to Eran), NFT(대체불가토큰)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 메이저 게임사는 물론, 다른 산업군에서도 이런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 투자에 대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의 베팅이 눈에 띈다. 거래소에 상장 토큰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로 게임을 지목,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코인 거래소에서도 국산 P2E, NFT 게임을 눈여겨보고 있고,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매번 투자에 목말랐던 개발사들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개발 자금 마련과 동시에 캐시카우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런 투자들이 너무 한쪽에만 치중돼 있는 점이다. 대부분이 P2E와 NFT 등 시장 이슈 이용해 코인 혹은 주가 띄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임성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투자 업체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게임을 욱여넣으면서 게임으로서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블록체인게임 투자가 활발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지속적인 성공이 있어야 계속될 수 있다. 한 번, 두 번 실패가 누적되고 P2E, NFT 등에 걸었던 기대가 사그라지면 투자 열기도 금방 식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 포착되고 있다. P2E 시장에 신규 유저 유입은 줄어드는 반면, 이탈 유저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아 있는 유저들도 새로 론칭하는 신작들에 몰려갔다가, 소위 말하는 단물이 빠지면 다른 게임으로 옮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게임의 수명만 단축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P2E’도 이제 끝물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저 모객 등에 대한 눈에 보이는 성과는 좋지만, 성과 대비 매출 연결이 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임 내 통용되는 화폐를 현금 가능한 토큰 등으로 교환할 때, 내는 거래 수수료 정도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매우 유동적으로 안정적인 매출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P2E, NFT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승부는 게임 자체의 ‘재미’로 봐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넷마블, 컴투스 등 후발주자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있고 기자와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작보다는 하나를 론칭하더라도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제대로 만들어 놓고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개발사 역시, P2E, NFT 등 이슈에만 집중하지 말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모바일게임에 P2E 요소를 넣고 론칭을 한들, 과연 그것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당장 투자가 급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투자가 자칫 ‘독이 든 성배’일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2E, NFT 관련 투자 다음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바로 PC플랫폼을 활용한 대작 MMORPG다. 다양한 성공 루트가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개발기간 4년 이상, 투입비용 수백억 원이라도 일단 제대로 된 PD가 있다면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도 리스크는 당연히 있다. 오랜 개발 기간으로 총 투입 비용이 상승할 수 있고, 중간에 개발이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수십억 원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기반의 MMORPG는 확실한 방향성이 있고, 시장 돌파도 정공법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기자는 주목하고 싶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시장에서 1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이 투자자들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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