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증시 등에서 조정을 받는다는 말은 투자자에겐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조정 과정은 필연적으로 일어나야만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관련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실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NFT가 워낙 ‘뜨거운 감자’가 되다 보니, 너도나도 달려들어 소위 말하는 ‘진짜’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메타버스 분야야 전체 산업군의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투자 유치나 주가 등 소위 ‘한탕 장사’를 노리고 들어오는 곳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후문이다.
물론 미시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는 분명 ‘버블’이다. 물론 버블이 천천히 꺼지면서 타격이 크게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번에 터지는 경우 심하면 산업군 전체가 휘청일 가능성도 있다. 2018년 암호화폐 광풍 이후 찾아온 약 2년간의 ‘크립토 윈터’가 이를 말해준다. 당시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판을 떠났지만, ‘진짜’들은 여기서 버티며 살아남았다. 결국 이들이 2020년부터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했고, 빛을 보게 됐다.
현재 메타버스나 NFT는 누가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록 투자자들에게나 관련 기업들에게는 잠시 뼈아픈 시간이 되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조정 과정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