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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크래프팅+무협 샌드박스 게임 ‘태황초경’ … 론칭 당일 서버 장애로 신음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4.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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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험지에 떨어져 살아남는 게임 장르가 있다. 가진 것은 단순한 장비. 나무를 캐고 돌을 캐서 테크트리를 타고 점점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 게임을 즐기는 장르다. 필요한 건물을 건설하고 상대방 침공을 막아 나가면서 성장하고 점차 강력한 적을 잡아 끝내 엔딩까지 도달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장르 특성을 결합해 섬에서 살아남는 게임이 나오거나, 북구 시대를 배경으로 바이킹들이 전투하는 그림이 나오기도 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 좀비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도 하고, 판타지 세계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그림도 있다. 아예 원시 시대로 넘어가서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지식을 연계하면서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들도 존재한다. 온갖 아이디어들이 결합돼 장르를 성장시켰는데 오직 단 한가지 장르만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바로 ‘무협’이다. 

사진 출처=스팀
사진 출처=스팀

여기, 서바이벌 크래프트게임 장르와 무협을 결합한 게임이 비로소 론칭했다. 4월 15일 론칭된 ‘태황초경’이야기다. 게임속에서 유저는 특정 길드의 일원으로 출발해 함께 협헙해 성장하며, 문파용 기지를 만들고 무공을 쌓아 던전을 탐험한다. 무기를 얻고 초식을 갈고 닦아 점차 성장한 뒤에 상대 문파원들과 정면 대결을 하면서 살아 남는 게임으로 포지셔닝했다. 

콘셉트 자체는 스팀 게이머들의 취향을 그대로 관통하는 듯 하나 게임성은 사실 살짝 다르다. 말이 서바이벌이지 사실상 기존 양산형 MMORPG를 근간으로 하고, 재료를 파밍해 건설하는 모드를 추가한 게임에 가까워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대를 하고 들어 온 유저들의 불만이 거세다. 특히 유료 패키지 게임인줄 알았던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페이투윈을 연상케하는 시스템 구조를 보면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형국이다. 

사진 출처=스팀
사진 출처=스팀

여기에 관리 부실도 큰 악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서버가 공격을 받아 다운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모든 부분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상황마저 나온다. 게임을 실행하는데 버전이 맞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출력되고, 로그인하더라도 순식간에 튕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돈을 내고 구매했는데 게임이 진행되지 않으니 유저들이 화난 셈이다. 

또 다른 부분은 온라인게임 플레이를 강요하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문파(길드)소속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다른 유저들이 이미 만들어둔 문파에 가입하도록 강제한다. 자체적으로 상장해 새로운 문파를 만드는 꿈을 꾸거나, 먼 미래를 기약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게임내 크고 작은버그들이 속출하면서 유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만족도 39%)인 편이다. 욕설에 가까운 댓글들이 추천을 받고, 토론 게시판 역시 분위기가 험악하다. 심지어 “국산(중국산) 게임을 나쁘게 말하면 매국하는 것과 같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 게임은 욕을 해야 한다”는 댓글 마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15일자 스팀 글로벌 판매 순위 3위에 등극 했다. 기대작으로서 명성은 충분히 갖추고, 프로모션에도 성공했지만 원치 않은 장벽이 걸림돌이 됐던 셈이다. 그렇다면 서버 문제가 해결된다면 게임 평가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유저들의 평가를 지켜 보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서버 장애’를 두고 ‘환불을 막기 위한 개발진의 농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오는 가운데한동안 이 게임을 둘러싸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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