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는 도전만이 삶의 모토 … 평생 게임만 개발하며 살고 싶다는 영원한 게임 소년

“김·택·진”
게임을 잘 모르는 이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수장. 수 많은 매체를 통해서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정작 김택진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이들은 잠시 주춤한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게임을 잘 만들어서 돈 많이 번 사장”이라는 단편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연매출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게임 잘 만들어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수치를 가지고 논하기엔 그가 이룩한 업적이 너무도 화려하다. 서울대 공학도였던 그가 선택한 길은 다른 이들과 너무나 달랐다.

안정된 미래를 과감히 포기하고 척박한 불모지인 온라인게임 개발에 도전한지 11년, 현재 ‘김택진’이라는 이름은 글로벌 게임 시장을 좌우하는 게임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이 김택진 대표의 좌우명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사를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이를 잊어 본 적이 없다. 국산 MMORPG 바이블이라고 칭송받는 ‘리니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리니지2’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했을 때도 그는 더 높은 이상을 꿈꿨다.
 
그리고 지난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이 올해 북미와 유럽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을 때서야, 비로소 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한 우물만을 고집하는 ‘독불장군’]
김택진 대표는 ‘뚝심’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제대로 끝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강직함이 과해서 일까,‘너무 심한 완벽주의자다’, ‘성공에 인색하다’, ‘직원들에게 혹독하다’ 등 그에 대한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택진 대표는 “성공에 대한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 것”이라며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더 높은 이상을 심어준다는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택진 대표는 인터뷰에서 평생 온라인게임 개발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내비친다.

“우리나라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에 오를 때까지 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미련해 보일지 모르지만 한 우울만 파려고요.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간 이뤄지지 않겠습니까.”

[두려움 없는 ‘도전’만이 성공을 부른다]
김택진 대표에게 최고의 순간은 언제 였을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해 11월 11일을 떠올린다.

“오전 6시부터, 전 직원들과 함께 ‘아이온(AION)’ 동시접속자 추이를 지켜봤습니다. 10만명이 넘는 순간 직원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창작의 고통을 통한 결과물이었던 만큼, 그에게는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으로 3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승승장구한 그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1998년 리니지 서비스를 시작할 때,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힘들어 집을 은행에 잡히고 월세방으로 이사해 남은 돈으로 직원 월급을 줬던 적이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 자신이나 직원들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누구나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굴곡진 인생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김택진 대표는 강조한다.

“꿈과 도전, 열정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언젠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실패마저도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공의 열매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산물입니다.”

● 생년월일 : 1967년 3월 14일  
● 출생지 : 서울  
● 가족관계 : 기혼  
● 종교 : 없음 
● 취미 : 독서
● 보물 1호 : 엔씨소프트 직원들
● 즐겨하는 게임 :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 좌우명 : 끊임없는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