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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대30 확장팩', '초숙련자+'모드 플레이 해보니 … 부족한 자원에 허우적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4.20 12:41
  • 수정 2022.04.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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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네.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몇 번을 고뇌했다. 기사는 써야 하는데 망한게 피부로 와닿는다. 별 수 없다. 이대로 밀어 붙인다. 뚝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테이지 16에 도달했다. 요나와 건담 NT를 보는 순간 확신했다. 회차를 더 돌고 와야 한다. 이대로는 불가능하다. 2.5회차 세이브로 게임을 시작했던 점이 실수 였다. 재미있게 게임한답시고 일부러 골드 승계를 하지 않는다거나, 기타 등등을 선택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대체 왜 그랬니 나 자신. 고통속에서 진행한 '슈로대30 확장팩', '초숙련자+'모드 초반부 체험기를 공유해 본다. 

생존을 위해서는 중요한 파츠들이다. 초반부터 활용해 자원을 벌자
생존을 위해서는 중요한 파츠들이다. 초반부터 활용해 자원을 벌자

우선 게임 초반부는 숙련자 난이도로 시작한다. 초숙련자 난이도를 생각하고 일단 건물위에 올라가서 공격을 해봤는데 상황이 달랐다. 명중률이 90%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별 것 없구만. 속으로 되뇌고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냥 자동 모드(오토)를 돌려도 될만한 수준이었다. 쌓아둔 자원도 어느 정도 있겠다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그랬다. 과거 나 자신을 너무나도 신뢰했다. 

AoS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조 비용은 1,200만 크레딧을 넘어선다
AoS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15단 개조 비용은 1,200만 크레딧을 넘어선다

흔히 회차플레이를 하듯 주인공을 비롯 주요 기체를 강화하고 스킬을 모두 찍고 그 다음에 AoS를 접속해 포인트를 투자한다. 위에서 부터 쭉 찍어 내려오다가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다. MxP포인트가 모자르다. 맙소사. 무한정 파츠를 찍어내던 내 MxP포인트가 부족하다니. 정신을 차리고 중요 스킬부터 찍기 시작한다. 이미 늦었다. 강화에 필요한 크레딧 감소, 경험치 성장 등과 같은 중요한 기술들은 놔두고 엉뚱한 강화만 반복했다. 망했음을 짐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다. '좀 부족하네, 플레이하면서 벌지 뭐'란 심정이었는데, 안벌린다. 진짜 망한것 맞다. 

사기 기체로 유명한 이카루가 조차 처음 등장하면 두들겨 맞으며, 때리지 못한다

긴장한 상태에서 숙련자 부분을 패스하고 본게임에 돌입한다. 그리드맨이 합류한 직후 부터가 드디어 본게임이다. '초숙련자+'모드라고 별 것 없었다. 15단 개조를 마치고 호화 강화 파츠로 무장한 아군들은 적들을 한방에 쏘아 떨어 뜨린다. 별 것아니네 하고는 자동 모드를 켠다. 문제 없이 게임이 진행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신규 기체들이 등장할 때 마다 문제가 발생한다. 강화를 하지 않은 기체는 종잇장과 같다. 무기 명중률은 형편없고 정신기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생존해야 하니 심상찮다. 괜찮다. 방어 모드로 돌려 두고 턴이 돌아올 때 마다 멀리 떨어뜨린 뒤에 아군 기체들이 와서 사냥하면 될 것 아닌가. 

15단 개조외 풀스킬을 장착하면 초반부 게임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판단이 서는 순간 게임은 한결 쉽다. 자동 모드로 돌려도 될만큼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그렇게 새 캐릭터를 받고, 새 캐릭터를 강화하고 라인업을 하나 둘 짜 나간다. 소위 사기 기체로 소문난 기체들로 라인업을 꾸리고 해당 기체들을 강화한다. 혹시 모르니 시나리오상 반드시 출전하게 되는 캐릭터들을 위주로 잡는다. 그리드맨, 마징가, 가오가이고, 나이츠 앤 매직, 콤바트라는 거르고, 건액스소드 등등 중요 기체들을 강화 해 나간다. 성능이 되는 기체들과 시나리오상 중요 이벤트를 위주로 한 기체들을 강화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필요한 라인업은 완성했으니 대체 가능한 신규 기체를 영입해볼 차례다. 이벤트 미션에 들어가서 캐릭터를 가져 와 보려고 시도해본다. 그런데 아뿔싸. 캐릭터 명중률이 10%도 채 나오지 않는다. 일반적인 영입 레벨 보다 더 낮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흔한 정신기 하나 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 결국 포기하고 기존 라인업을 좀 더 강화키로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신규 캐릭터를 영입하러 갔다가 낭패를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신규 캐릭터를 영입하러 갔다가 낭패를 봤다

하루 종일 화살표를 찍고 또 찍어야 했던 과거와 달랐다. 곳간이 서서히 동나기 시작한다. 서서히 쌓아둔 크레딧이 바닥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딱히 잘못도 없었다. 그저 순서대로 15단 개조를 했을 뿐인데 골드가 남아나지 않는다. 스테이지 난이도도 점점 올라간다. 이벤트 출전 기체들이 터지기 시작해 자동으로 돌릴 수도 없는 상황에 봉착한다. 아슬아슬하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넘어가는 순간 웃소를 만나는 시점에서 이미 '국고(?)'는 바닥나버렸다. 그 다음 스테이지에서 요나를 보는 순간 직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백퍼센트 망한다. 

강화 없이 일반 강화파츠로 무장해 맵에 떨어뜨려 놓으면 대미지를 주기는 커녕 반격 당해 터지기 십상이다. 흥청 망청 돈을 쓴 기자의 잘못이다. 억울한 면도 있다. 그저 정해진 순서대로 15단 개조를 했을 뿐인데 이 지경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시 시작할까. 아니면 돈을 벌어서 강화를 해 나갈까. 몇 번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 다음에 강화 버튼을 눌러 본다. 간에 기별도 안간다. 명중률을 맞추기는 커녕 체력조차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별 수 없다. 방어에 눈독을 들이고 가능한한 버티도록 세팅해야 한다. 그렇게 자원과의 밀당이 시작 된다. 

15스테이지 기준 행운을 적극 활용해 50만 크레딧을 벌었다. 15단 개초 비용은 1,200만 크레딧이다. 단순 계산으로 24번 돌아야 한다.
15스테이지 기준 행운을 적극 활용해 50만 크레딧을 벌었다. 15단 개초 비용은 1,200만 크레딧이다.
단순 계산으로 24번 돌아야 한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후회가 밀려 온다. 회차를 더 돌았어야 했다. 2회차는 커녕 4회차는 돌아야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것 같다. 갈수록 게임 난이도는 더 올라가며 캐릭터 레벨은 오르지 않는다. 정신기로 커버할 수도 없는 노릇. 원호 방어와 공격, 지휘관에 몸을 맡겨 나머지 캐릭터들을 살려야 하는 수준이다. 초숙련자 난이도로 예상해 보면 후반부 보스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순간 이 팀은 그대로 무너질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시점에서 체험기를 남기기로 결정한다. 

분명히 과소비를 하지 않았는데 크레딧이 사라졌다
분명히 과소비를 하지 않았는데 크레딧이 사라졌다

'초숙련자+'모드는 강화와 파츠로 초중반부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부드럽게 진행 가능하다. 다만 중반부에 빠른 보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문제가 불거진다. 이어 자동 출전 기체만으로 수행해야 하는 미션들은 소위 '짤짤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높은 미션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세팅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랫동안 회차 플레이를 해온 유저들에게는 크게 난이도가 체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과거에 세이브해둔 클리어 파일로 회차 플레이 파일을 덮어 씌운 뒤에 플레이 하도록 해보자.

이번 회차는 망한 것이 틀림이 없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이대로 달려 보기로 한다.
이번 회차는 망한 것이 틀림이 없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이대로 달려 보기로 한다.

게임은 만족스럽다. 이런 게임을 원했다고 부르짖을만한 수준은 아니나, 충분한 재미를 줄만한 밸런스가 잡혔다. 만약 '초숙련자+'모드로 다시 시작해 금일 업데이트된 최종 엔딩까지 도전하려는 유저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장한다. 일단 엔딩을 보고 돈과 MxP, PP가 많은 상태에서 '초숙련자+'모드를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초숙련자+'모드는 오랜만에 게임이 나를 하는 기분이 아니라, 내가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드는 '슈퍼로봇대전'을 즐기는 기분이 들게 하는 업데이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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